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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팔고 중국 견제 … 러시아 작전 괜찮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러시아가 인도와 베트남에 대한 무기수출을 대폭 늘리고 있다. 자국 무기판매 수입을 늘리고 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일거양득(一擧兩得) 전략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의 세계무기거래분석센터는 25일 2012~2015년 4년 동안 인도와 베트남에 각각 143억 달러와 24억 달러의 무기를 수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베트남과는 무기수출 이외에 첨단무기 기술을 대폭 이양하며 양국 군사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러시아의 대외 무기수출액은 113억 달러였으며 올해는 13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무기거래분석센터에 따르면 러시아는 인도에 향후 4년 동안 42대의 SU-30MKI 전투기와 잠수함·미사일 등을 판매할 계획이다. SU-30MKI 전투기는 중국이 1999년 이후 러시아로부터 72대를 구입한 SU-30MKK의 개량형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는 이와 함께 인도가 갖고 있는 러시아 무기의 성능 개선과 관련 제조기술도 제공키로 했다. 현재 인도 군이 보유하고 있는 재래식 무기의 70%는 러시아산(옛 소련 포함)이다.

 베트남과의 군사협력도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 22일 도바띠 베트남 국방차관 겸 총참모장이 이끄는 베트남 인민군 고위급 대표단이 러시아를 방문해 마카로프 니콜라이 에고로비치 러시아 제1 국방차관 겸 총참모장과 양국 국방부문의 기술·훈련 협력을 강화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앞으로 베트남에 SU-30의 최신 개량형 전투기인 SU-MK2 전투기와 C-300 지대공 미사일을 주축으로 하는 첨단무기를 판매키로 했다. 러시아는 이와 함께 앞으로 베트남이 구축할 미사일방어시스템과 관련된 무기와 장비를 공급하기로 했다.

베트남의 재래식 무기 성능이 향상되도록 관련 기술을 제공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앞서 베트남은 8월 말 러시아로부터 킬로급 디젤 잠수함 1척을 도입한 데 이어 2016년까지 5척을 추가 구매키로 합의했었다. 작전 반경 9600㎞의 킬로급 잠수함은 배수량 2300t에 533㎜ 어뢰 발사관 6개를 장착하고 있는데 파라셀 군도(호앙사, 중국명 시사군도) 등 남중국해 일부 도서를 둘러싼 중국과의 영토분쟁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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