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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인은 공짜로 매물 올리고 고객에겐 무료로 컨설팅 해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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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국민은행이 부동산서비스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지난주 출범한 부동산종합자산관리서비스 알리지(R-easy)를 통해서다. 국민은행은 금융권에서 가장 큰 규모로 전국 부동산 시세 통계를 작성한다. 이 시세는 정부 정책에도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이번 서비스는 그 정도 수준이 아니다. 부동산을 사고 손보고 관리하고 파는 전 과정을 협력 업체와 손잡고 돕겠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익은 한 푼도 챙기지 않는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국민은행은 무엇을 챙기려는 걸까. 알리지 출범 실무를 총괄한 강진섭(55·사진) 신성장사업본부장은 “금융과 부동산을 관리하면 고객의 모든 자산을 관리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떤 서비스인가.

 “그야말로 토털 서비스다. 부동산을 사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겐 ‘전국에 이런 매물이 있다’고 보여준다. 부동산 리모델링이나 관리를 원하면 제휴 업체를 소개해준다. 부동산을 팔고 싶다고 하면 믿을 수 있는 중개 사업자를 소개해주기도 한다.”

 -기존 부동산 포털사이트와의 차이는.

 “우선 돈을 받지 않는다. 중개인들은 공짜로 자신의 매물을 올릴 수 있고, 고객은 공짜로 관리업체, 건설업체를 소개받는다. 또 우리는 전문 인력이 주요 매물을 검증해주고, 부동산 관련 고민을 일대일로 컨설팅도 해준다. 이를 위해 10명의 부동산 컨설턴트, 40여 명의 조사요원을 확보했다. 지점 창구에서 부동산 상담을 해줄 인력도 300명 교육시켰다.”

 -아무나 지점에서 부동산 상담을 받을 수 있나.

 “누구나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 고객이건 아니건, 자산이 얼마건간에 상관없다.”

 -이런 걸 왜 공짜로 하겠다는 건가.

 “부동산을 잡지 못하면 고객의 자산을 통합 관리할 수 없다는 게 은행의 판단이다. 중산층의 자산 50~60%는 부동산에 집중돼 있다. 팔고 싶을 때 못 팔면 금융 상품 가입도 못한다. 부동산 투자를 잘못하면 고객의 부가 줄어든다.”

 -시기가 안 좋지 않나. 부동산 시장이 침체다.

 “지금이야말로 부동산과 관련한 도움이 가장 절실한 시기다. 지금 부동산 때문에 머리 쥐어뜯는 사람이 한둘인가. ‘국민은행에 맡기면 고민이 해결된다’고 생각하면 어떻겠는가. 우리가 소개해 부동산을 팔아주거나 가치를 향상시켜주면 또 어떻겠는가. 국민은행의 충성 고객이 되지 않겠나.”

 -향후 부동산 시장 전망은.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부동산 값이 폭락할 거라는 비관론은 믿지 않는다. 국민소득이 3만 달러, 4만 달러로 가는데 한정된 자원인 부동산의 가치는 내려갈 수 있을까. 시장이 죽었다는 지금도 엄청난 수익을 내는 부동산은 여전히 많다. 명동 부동산은 임대 기간 2년이 돌아올 때마다 임대료가 50~70%씩 뛴다. 매물이 나오지 않아 거래가 없을 정도다. 부동산은 첫째도 둘째도 위치다. 돈 되는 부동산은 언제나 존재할 거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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