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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은 하청공장 아니다 … 매년 1조원 투자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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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이 부평 본사에서 2013년 투자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국GM]

“한국GM은 단순한 하청 공장이 아니다. 앞으로 매년 1조원 이상 투자해 생산은 물론 개발 능력도 강화할 것이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25일 이 회사 인천광역시 부평공장에서 출범 1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투자계획을 밝혔다. 호샤 사장은 “1조원 투자는 주로 차세대 신제품을 비롯해 엔진동력전달장치(파워트레인), 친환경차량, 첨단 디자인 개발 등에 한다”며 “이런 투자를 계속 이어간다면 10년 뒤인 2022년에 한국GM은 폭발적인 성과를 내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년 1조원’이란 투자 규모는 이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적정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투자 계획도 밝혔다. 우선 부평 본사 디자인센터를 내년 말까지 현재의 두 배가량으로 넓히고 시설을 첨단화한다.

면적 47만7443㎡(약 14만5000평) 규모 주행시험장인 ‘청라프루빙그라운드’ 역시 확장하기로 했다. 호샤 사장은 “청라프루빙그라운드는 GM의 글로벌 연구시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곳으로 전 세계 GM의 모든 차종에 대한 다양한 성능시험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달 안에 확장 규모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차 출시 계획도 내놨다. 그는 “순수 배터리 전기차인 ‘스파크 전기차’를 경남 창원공장에서 생산해 2013년부터 한국시장에서 판매하고 이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도 수출하겠다”며 “차세대 전기차를 우리가 주도적으로 개발해 수출한다는 것은 GM 전체의 미래 전략에서 한국GM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걸 입증하는 사례”라고 역설했다. 스파크 전기차는 미국 GM본사와 한국GM이 공동 개발했다. 호샤 사장은 이어 “한국GM이 만든 스파크와 아베오·크루즈 등 준중형 이하급 차량의 성공을 글로벌 본사에서도 눈여겨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GM은 스파크 전기차 외에 내년 상반기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트랙스를 국내에서 판매한 뒤 수출하기로 했다. 호샤 사장은 “현재 전 세계에서 팔리는 쉐보레 브랜드 판매량의 40%를 한국GM이 공급할 만큼 GM과 쉐보레 브랜드의 글로벌 성장에 핵심 역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GM은 GM의 경차·소형차 개발 본부로서 역할을 강화해갈 것”이라고 했다.

 최근 논란이 된, 미국 GM 본사와 산업은행 간의 한국GM 지분 인수협상과 관련한 입장도 밝혔다. 산업은행이 가진 한국GM 지분 17%를 인수해 100% 계열회사로 만들려는 계획과 관련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이를 놓고 “산은의 거부를 피해 언제든지 한국GM을 청산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호샤 사장은 “지난주 금요일(19일)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과 팀리 GM해외사업부문 사장, 그리고 GM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만나 인수 문제를 논의했다”고 공개했다. 이어 “인수하려는 이유는 GM이 한국GM의 지속적인 성장을 보장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가운데 성장을 이어가려면 빠르고 효율적인 경영 의사결정이 필수이기에 지분 100%를 확보하려는 것이라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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