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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르 쓴 모하마디 “이란도 바둑 즐겨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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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세계 70개국의 아마추어 대표선수들이 제7회 국무총리배 세계아마선수권에 참가하기 위해 빛고을 광주에 운집했다. 세계아마연맹(IGF) 소속 73개국 중 쿠바·북한·에콰도르 3개국만 빼고 다 모였다. 아마대회 사상 최대규모다. 27~30일 대회 중 아시아바둑연맹(AGF·회장 서대원) 총회가 열리고 광주광역시장배 전국아마대회도 열린다. 한국대표로는 한국기원 연구생인 한승주(17) 선수 .

 바둑의 최대 불모지로 꼽히는 아랍권에서 첫 선수가 출전한 것도 이번 대회의 특이 사항이다. 차도르를 두른 이란의 26세 여성인 쉬린 모하마디(사진)가 그 주인공인데 그는 이란 바둑협회 부회장이기도 하다. 아랍권은 바둑을 즐기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지 전혀 밝혀진 바 없다. 세계연맹에도 아랍권에선 이란만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점은 아시안게임 재진입을 원하는 바둑의 가장 큰 장애물이기도 하다. 다음은 쉬린 모하마디의 인터뷰 내용.

 -한국 프로기사 중 아는 사람이 있나.

 “이창호·이세돌· 박정환과 조혜연 이다.”

 -바둑을 배운 이유는.

 “무엇보다 재미있어서다. 바둑은 알수록 참 재미있는 게임이다. 마인드스포츠는 이제 전 세계적으로 대중화되었고 나 역시 마인드스포츠라는 호수에 빠진 것이다.”

 -이란의 바둑 팬은 몇 명이나 되나. 당신이 이란 최고 선수인가.

 “이란 사람들은 체스나 나드(이란 전통 게임)와 같은 마인드스포츠에 뛰어난 감각을 갖고 있다. 바둑도 즐겨 두고 있다. 나는 가장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영어를 잘해 협회가 나를 선수이자 이란 바둑의 미래를 논의할 AGF 조정자로 뽑은 것 같다.”

 -한국에 와 본 적 있나.

 “처음이다. 그러나 한국에 와 본 협회장 얘기를 통해 친절하고 부지런한 한국 사람과 정돈된 한국의 모습을 종종 떠올리곤 했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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