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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와 %포인트를 구분하세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10면

시청률 1~2%에 울고 웃는 방송사들. 시청률은 방송 프로그램의 인기를 가늠하는 척도이기도 하지만 광고 수익과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더 이상의 시청률 하락을 막기 위해 방송시간을 옮기기도 하고 제작비 부담을 이유로 조기 종영이나 폐지란 강수를 두기도 한다.

 이토록 민감한 시청률 변화를 잘못 얘기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드라마 제작사 측에 따르면 지난주 8%의 시청률을 기록해 첫 방송분의 10%보다 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의 경우를 보자. 시청률이 10%에서 8%가 됐다는 것을 ‘2% 하락한’으로 표현한 것은 잘못이다. ‘2%포인트 하락한’이라고 해야 바르다.

 통계 수치를 다룰 때 혼동해서는 안 되는 게 퍼센트와 퍼센트포인트다.

 퍼센트(%)는 전체 수량을 100으로 하여 그것에 대해 가지는 비율인 백분율을 나타내는 단위다. 지난해 단감 수확량이 100개였는데 올해 110개의 단감을 거둬들였다면 10% 증가한 게 된다.

 퍼센트(%)포인트는 백분율로 나타낸 수치가 이전 수치에 비해 증가하거나 감소한 양을 말한다. 한마디로 퍼센트와 퍼센트의 차를 계산할 때 사용하는 단위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공장 가동률이 90%였는데 올해의 경우 95%라면 5%포인트 늘어난 것이 된다.

 드라마 시청률이 10%에서 8%가 됐다는 것을 퍼센트포인트로 나타내면 “시청률이 2%포인트 하락했다”가 되고, 퍼센트로 나타내면 10명이 보던 방송을 2명이 더 보지 않게 됐다는 것이므로 “시청률이 20% 하락했다”가 되는 것이다. “시청률이 2% 하락했다”는 쓸 수 없다.

 가령 실업률이 지난 2년 동안 2%에서 1%가 됐다면 “지난 2년 동안 실업률이 1%포인트 하락했다” 또는 “지난 2년 동안 실업률이 50% 하락했다”고 표현할 수 있다. 화물자동차 생산량이 50%에서 60%가 됐다면 퍼센트로는 20%, 퍼센트포인트로는 10%포인트 늘어난 것이 된다. “지난 2년 동안 실업률이 1% 하락했다” “화물자동차 생산량이 10% 늘어났다”고 쓰면 틀린 표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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