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의사 조카 윤주씨 “류창, 일본 과거사 부정에 분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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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윤봉길 의사 동상 옆에 선 윤주씨.

“일본 야스쿠니신사 문에 불을 지른 중국인 류창(劉强·38)은 단순 형사범이 아니라 정치범입니다. 일본이 아닌 중국으로 돌려보내는 게 맞죠. 반면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 있는 윤봉길 의사 순국기념비와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을 꽂은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47)는 한국이 신병을 넘겨받아 처벌해야합니다.”

 한국에 수감된 류창과 일본에 있는 스즈키의 신병처리를 놓고 한·중·일 3국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윤봉길(1908∼32) 의사 기념사업회 윤주(65) 상임부회장을 만났다. 윤 의사의 조카인 그는 “류창과 스즈키 문제는 일본의 과거사 부정이라는 큰 흐름에서 접근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류창의 외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였고, 외증조할아버지는 항일운동을 하다 고문 후유증으로 숨졌지 않습니까. 일본이 과거사 책임을 지지 않는 데 대해 분노한 거죠. 정치적 동기에서 불을 질렀다고 봐야죠.”

 윤 부회장은 윤 의사 순국 기념비에 ‘다케시마는 일본땅’이란 말뚝을 꽂은 스즈키를 지난 2일 사자(死者)명예훼손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그는 “스즈키가 윤 의사를 모욕한 것은 우익정당 신풍(新風)의 대표로 차기 참의원(의회) 선거에 입후보하려는 정략적 목적”이었다고 했다. 한국에 와서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을 꽂은 것도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서였다고 분석한다.

 윤 부회장은 최근 윤 의사 전집을 출간했다. 양재 시민의숲 공원을 윤봉길공원으로 개명하기 위한 시민 서명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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