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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PB에게 듣는다] 허현수 PB팀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8면

지난달 13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큰 선물을 줬다. 월 400억 달러 한도로 모기지채권(MBS) 무제한 매입과 동시에 기준금리를 0~0.25%로 유지하는 초저금리 기조를 2015년 중반까지 연장하기로 발표했다. 지금과 같은 초저금리 기조를 잡음없이 유지하겠다는 것인데 이로 인해 우리나라도 저금리 기조가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비록 지금은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3%대 물가상승률로 올라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럴 경우 실질수익률은 마이너스 구간으로 들어간다. 즉 실질자산가치를 지키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제는 고금리 확정형 상품 가입이나 일부 자금에 대해선 투자를 반드시 겸해야 할 시기다. 유로존 재정 위기 같이 해결되지 않은 악재가 산재해 있으므로 위험을 잘 관리하면서 물가상승률을 이길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포트폴리오 차원의 자금 운용이 필수다. 몇 가지 상품에 대해서 알아보자.

먼저 ‘물가연동국고채권’이다. 이 상품은 채권 원금과 이자 지급액을 물가에 연동시켜 물가변동위험을 제거해 채권의 실질 구매력을 보장하는 국채다. 물가상승분만큼 원금이 상승하고 이자는 증가된 원금의 표면금리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급한다. 이때 증가된 원금에 대해선 비과세고 이자부분에 대해서만 과세하기 때문에 절세효과가 뛰어나다. 이자부분 과세는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고액 자산가들에겐 더 없는 절세상품이다.

지금처럼 유동성이 넘치는 시기에는 물가상승은 어쩌면 당연시되기 때문에 이 상품에 한번쯤은 관심을 가질 만하다. 국채이므로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고 6개월에 한 번씩 이자가 지급되기 때문에 유동성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두 번째로 소개하고 싶은 상품은 ‘유동화기업어음(ABCP)’이다. 유가증권 대출채권이나 기타 금전채권 등을 담보로 발행하는 기업어음이다. 일반적으로 신용보강을 통해 기업 신용등급보다 높게 발행하기 때문에 일반기업어음보단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다.

신용보강(신용공여)이란 기 발행된 유동화 증권의 상환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할 경우 신용공여를 제공한 금융기관이 유동화 회사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해주는 대출약정을 의미한다. 상품 대부분이 일반시중금리보다 고금리를 제시하기 때문에 금리만 보고 쉽게 결정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회사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고금리로 제시된다. 반드시 유동화기업어음의 자체신용등급이 A2등급 이상인 지와 신용보강은 안정적인 금융회사와 돼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이 상품은 발행한도가 정해져 있다. 조기에 판매돼 가입이 어려울 수 있으니 금융기관과 상담 후 조건에 맞으면 바로 가입해야 한다.

끝으로 투자형 상품인 ‘해외 채권형 펀드’를 추천한다. 미국 경기회복기에서 뛰어난 성과가 기대되는 US하이일드펀드(미국의 투기등급펀드인 하이일드 채권 투자펀드)나 해외채권 자산배분 펀드가 유망하다. 다만 경기가 회복돼 금리하락이 멈추고 다시 기준금리가 상승한다면 채권에 대한 장점은 감소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유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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