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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특집] 명승부 명장면 (1) - 1933-1944

중앙일보

입력

1933년 7월 7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홈구장 코미스키 파크에서는 역사적인 제1회 올스타전이 열렸다. 올스타전 1호 홈런은 베이브 루스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야구인생의 말년을 보내고 있던 루스는 아메리칸리그가 1-0으로 앞서 있던 3회말 론 워너키로부터 2점홈런을 뽑아냈다. 아메리칸리그의 4-2 승리.

이듬해 올스타전 역사상 최고의 명장면이 펼쳐졌다. 뉴욕 자이언츠의 에이스 칼 허벨은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타자들인 베이브 루스-루 게릭-지미 팍스-알 시먼스-조 크로닌으로부터 5연속 삼진을 뽑아내는 놀라운 장면을 연출했다. 주무기는 역시 스크루볼이었다.

그러나 승리는 아메리칸리그의 몫이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얼 애버릴은 2-4로 뒤지고 있던 5회초 3타점 2루타를 날려 팀의 9-7 승리를 이끌었다.

1936년의 올스타전은 뉴욕 양키스의 수퍼신인 조 디마지오에게는 악몽의 순간이었다. 디마지오는 신인 최초로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영광을 누렸지만, 결정적인 두개의 실책으로 아메리칸리그에게 첫번째 패배를 안겼다. 디마지오는 2회말 가비 하넷의 단타를 뒤로 빠뜨려 2타점 3루타를 만들어줬으며, 5회말에도 잡을 수 있는 공을 놓쳐 4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공격에서도 부진해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내셔널리그의 4-3 승리.

1938년 신시내티 레즈의 자니 반더 미어는 6월 12일 보스턴 브레이브스전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이후, 다음 등판인 브루클린 다저스에서도 다시 노히트노런을 따냈다. 아직까지도 한시즌에 두번의 노히터를 기록한 유일한 선수로 남아있는 반더 미어는 올스타전에서도 내셔널리그의 선발투수로 나서 3이닝동안 1안타만을 허용했다. 반더 미어와 빌 리(시카고 컵스)가 6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버틴 내셔널리그가 4-1로 완승했다.

3년 뒤인 1941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테드 윌리엄스는 올스타전 역사상 가장 극적인 홈런을 날렸다. 윌리엄스는 아메리칸리그가 4-5로 뒤져 있던 9회말 2사 1, 2루에서 등장, 시카고 컵스의 클라우드 패소우로부터 끝내기 3점 홈런을 때려냈다. 이 해 윌리엄스는 최후의 4할(.406)을 쳐냈다.

조와 돔 디마지오 형제는 5타수 4안타 2타점을 합작해냈으며, 밥 펠러(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아메리칸리그의 선발투수로 나서 3이닝동안 4명의 타자를 돌려세웠다. 그 해 12월 펠러는 해군에 자원입대했다.

스퍼드 챈들러(뉴욕 양키스)와 알 벤슨(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호투로 1942년의 올스타전을 3-1로 잡아낸 아메리칸리그는 이듬해 필라델피아의 샤이브 파크에서 벌어진 올스타전에서 다시 5-3의 승리를 거뒀다. 잘나가는 두 동생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던 디마지오 가문의 큰 형 빈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3타수 3안타를 날려 체면을 살렸다.

이듬해 내셔널리그는 7-1로 설욕했다. 그러나 1945년 2차대전이 막바지에 접어들자 올스타전도 열리지 못했다. 1946년의 제13회 올스타전은 돌아온 참전용사들로 더 화려해진 별들의 잔치였다.

Joins 김형준 기자<generlst@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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