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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농구 주름잡는 ‘구비 브라이언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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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김민구

대학농구를 주름잡는 새로운 별이 탄생했다. 경희대 가드 김민구(21·1m91㎝)다.

 김민구는 4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3전2선승제)에서 26점·12어시스트를 올리며 91-73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에서 중앙대를 95-55로 이긴 경희대는 2년 연속 우승의 영예를 누렸다. 1차전에서 14점·7리바운드·5어시스트로 살림꾼 역할을 한 김민구는 2차전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으로 프로 스카우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민구의 별명은 ‘구비 브라이언트’다. 폭발적인 득점력에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성공시키는 해결사 기질이 미국프로농구(NBA) 스타인 코비 브라이언트(34·LA레이커스)와 닮았다고 해서 그렇게 불린다. 전문가들은 김민구가 가드임에도 골 밑 플레이가 좋고 뛰어난 3점슛 능력을 가진 ‘만능 플레이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김민구는 올해 대학리그 22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2.6점, 6.0리바운드, 5.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최부영(60) 경희대 감독은 “3학년 트리오인 김민구·김종규·두경민이 1학년부터 호흡을 맞춰 콤비네이션 플레이가 잘 이뤄진다. 고비마다 세 명이 제 역할을 해줬다”며 기뻐했다. 김민구에 대해서는 “개인기가 뛰어나고 해결사 능력을 가진 우리 팀의 핵심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프로팀들이 내년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김종규를 생각했지만 지금은 김민구로 방향을 튼 팀도 꽤 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민구는 “두 경기 모두 중앙대에 크게 이겨 기쁘다. 팀원들이 모두 잘해줬다”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동안 동료 김종규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던 김민구는 “대학에 와서 종규를 만나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겸손히 말하면서도 “종규에게 뒤지고 싶지 않다”며 승부욕을 보였다. ‘구비 브라이언트’라는 별명에 대해선 “작년 유니버시아드 대회 때 김시래(23·모비스)형이 지어준 별명이다. 기분이 좋지만 이름에 걸맞게 활약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며 웃었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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