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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따뜻한 재능 모아 함께 행복한 나눔 모델 만들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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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개념의 주부모임인 ?우리맘을?을 만들고 이끌어 온 이은영 회장. [사진 우리맘을]

최근 아산시 배방면 장재리에 ‘우리맘을’이란 문패를 내건 조그만 가게와 사무실이 문을 열었다. 주위에는 텃밭이 있어 야채나 꽃, 작물을 키울 수 있도록 공간이 확보돼 있고 한쪽에는 각종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장도 있다.

‘우리맘을’(cafe.daum.net)은 자녀가 있는 주부 몇 명이 시작한 친목 단체였지만 모임을 이어 가는 동안 아이들이 성장하자 무언가 보람 있는 일을 해보자는데 뜻을 모아 봉사모임으로 거듭나게 됐다. 지난 2월 21일 봉사모임을 결성하고 단체 이름을 ‘맘을’이라고 정했다. 이후 보다 친근감 있는 이름으로 바꿔보자는 의견이 많아 ‘우리맘을’로 명칭을 결정했다.

‘우리맘을’은 남다른 재능을 가진 주부들이 모여 자신의 재능과 시간을 기부함으로써 스스로의 자존감을 높이는 것은 물론, 사회적 약자와 더불어 살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활동을 지향하고 있다. 더 나아가 바람직한 부모로서의 롤 모델을 만들어간다는 것이 이들의 최종 목표다. 또 이 과정에서 지역사회발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주부들의 모임이지만 체계적이다. 재능과 시간을 통한 봉사를 실천하는 정회원과 모임을 후원하는 회원,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준회원으로 구분하고 있다. 특히 매장운영과 각종 사업을 통한 이익은 사회적 약자와 건전한 시민의식을 높이는 일에 사용하고 있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고 봉사계획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하는 체험프로그램으로 비누공예와 텃밭 가꾸기, 향초 만들기, 천연염색 등의 프로그램이 있으며 월별 프로그램으로는 장담그기, 꽃꽂이강좌, 매실청, 복분자청 담그기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천안시 꽃밭 장애인 보호 작업장 가족들과 함께하는 우리마당을 개최하고 명사를 초빙해 강연을 듣는 시간을 마련하는 등 연간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은영(44)회장은 “어린 자녀들의 교육과 주부로서의 고민을 서로 교환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친목모임을 만들게 됐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아이들이 성장하고 나니 주부들의 관심사는 점점 시들해 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엄마로 살면서 잃어버린 자신을 찾고 사회 공헌에도 이바지하자는 취지로 기존의 모임을 ‘우리맘을’이라는 봉사모임으로 확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어 “5년 전 갑작스러운 남편의 사망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천지가 무너지는 느낌이었지만 ‘우리맘을’을 이끌어 가면서 이제는 두려움보다 자신감과 용기가 생긴다. 많은 회원들도 그동안 잊고 지내던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아가며 행복감을 느끼며 살고 있다. 자신의 자아를 찾고 재능을 기부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사하는 이 일을 오랫동안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조명옥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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