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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금융 외통수 … 스페인 운명의 10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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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국회의사당 앞에서 정부의 긴축재정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페인 정부가 다음달 중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드리드 AP=연합뉴스]

스페인의 구제금융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스페인과 유럽연합(EU)이 구제금융 조건 등을 놓고 협의에 들어갔다”는 보도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서 잇따라 나왔다. 26일(현지시간)엔 급기야 구제금융 신청 시점까지 제시됐다. 이날 영국 바클레이스은행은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10월 19일께 구제금융을 신청하게 될 것”이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바클레이스는 “라호이 총리가 27일 최종 확정하는 추가 재정긴축과 은행 자산건전성 조사 결과는 전면적인 구제금융 신청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고 풀이했다. 또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스페인 경제지인 익스펜시온 등은 “유럽 전문가들이 라호이 총리가 10월 21~31일 사이에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26일 전했다. 10월 21일은 바스크와 갈리시아 주의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날이다. 사실상 라호이 총리의 중간평가다. 이 선거를 치른 뒤 곧바로 결단을 내릴 것이란 얘기다.

 라호이 총리도 구제금융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국채 금리가 고공 행진을 계속하면 구제금융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마침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한 달여 만에 다시 연 6%선을 넘어섰다. 지방정부의 긴축 반발과 분리독립 움직임 탓이었다.

 10월엔 대규모 국채의 만기도 도래한다. 원금과 이자를 합해 무려 354억 유로(약 51조원)에 이른다. ‘10월 위기설’이 끊이지 않았던 이유다. 한편 스페인은 올 6월 시중은행 부실을 털어내기 위해 구제금융 1000억 유로를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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