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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 입시, MY STUDY에 길 있다 ⑥ 대일외고 인터뷰 정수진 교사

중앙일보

입력

“면접 때 말을 수려하게 잘 하는지 보지 않아요. 중요한 건 솔직한 답변 내용입니다.” 인성 평가가 강조된 2013학년도 대일외고 입시에 대해 정수진 교사(사진)는 면접에서 진솔한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공통질문을 하지 않고 개별질문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자기개발계획서를 바탕으로 궁금한 점을 묻고, 확인한다’는 면접 취지에 맞기 때문이다. 지원자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고 어떻게 다르게 답변하는지 비교하면 학업적인 역량을 파악하기는 쉬울 것이다. 하지만 이는 ‘만들어 온’ 답변에 유리한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 면접은 중학생 수준에 맞는 솔직한 답변을 원한다.” 

-면접 시간이 늘어난다. 면접 시 유의 사항을 알려달라.

 “자기개발계획서를 보고 질문을 예상해보는 것은 좋다. 하지만 자신이 준비한 답변을 하기 위해 질문의 핵심을 벗어나지 말라. 특히 연습을 통해 억지로 끼워 맞춘 답변은 티가 난다. 신입생 면접에 참고하기 위해 최근 우리 학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의 면접을 실시했다. 역시 남학생에 비해 여학생이 말을 수려하게 잘한다. 하지만 면접을 통해 보려는 것은 답변의 내용이다. 말의 속도, 어조 등은 중요하지 않다. 말을 잘하는 여학생과 말투가 다소 어눌한 남학생의 점수 차이가 없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진솔한 답변 내용이다.”

-독서활동은 진로와 관련되면 유리한가.

 “영감을 받지 못했다면 진로와 관련된 책을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 중학생 수준에서 읽었을 때 감명을 받은 책이면 된다. 중요한 건 독서활동을 기술할 때 천편일률적인 내용이 아니라, 자신만의 개성이 묻어나야 하는 점이다. 인터넷 등에서 베끼는 것은 탄로 날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하라. 어떤 책을 기술할지 고민하는 학생들을 위해 조언하면, 진로와 교양 서적 각 한 권씩 기술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독일어과를 지원한다면 독일의 고전 문학 ‘데미안’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대일외고는 독서의 양도 중요하게 여긴다. 국어가 모든 공부의 기초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자기개발계획서에는 2권의 책을 기술하도록 하지만 입학 후를 위해서도 이를 염두에 두면 좋다.”

-대일외고가 바라는 자기주도학습은 무엇인가.

 “정답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학습 방법을 찾아 자신의 능력을 이끌어내고 유의미한 결과를 얻은 것이다. 물론 과정이 중요하지만 하루에 10시간씩 공부해도 성취한 결과가 없다면 잘못된 학습 방법을 택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성취 과정과 얻은 성과를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이런 역량을 바탕으로 고교 진학 후에 어떻게 공부할 것이란 내용을 기술 할 수 있다. 입학사정관은 지원자의 중학교생활을 통해 고교 생활을 예측해 본다.”

-외국어와 관련된 봉사활동을 기재해도 되나.

 “예를 들어 외국에서 오랜 기간 살다 와서 한국말이 서툰 학교 친구의 통역이나 적응을 도운 사례 등은 기술이 가능하다. 자기주도학습 영역이 아닌 인성 영역에 나눔·배려 등을 실천한 사례로 기술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때도 역시 외국어와 관련된 인증점수나 입상 실적을 기술하면 안 된다.”

-제2외국어를 지원할 경우 정말 그 나라 말을 전혀 못해도 상관없나.

 “물론이다. 기초부터 가르친다. 전형 과정 중에 언어 구사 가능 여부를 확인할 방법도 없다. 제2외국어를 전혀 못하는 학생도 입학 후 학교 교육을 충실히 따른다면 (제2외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다.”

<글=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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