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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스트'외 주말의 TV 일요영화

중앙일보

입력

스페셜리스트 (SBS 밤 10시50분)

'원초적 본능' (1992년) 에서 관능적인 연기로 주목을 받은 샤론 스톤이 여전히 몸에 착 붙는 원피스를 입고 나와 뭇 시선을 유혹한다.

영화에 나왔다하면 웃통을 벗고 근육질을 뽐내는 실버스타 스탤론 역시 어깨의 힘을 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번엔 컴퓨터 앞에서 머리를 쓰는 '지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제작 당시 두 배우가 만난 것만으로도 화제가 됐던 오락 액션물이다. 94년에 제작됐으니 샤론 스톤의 인기가 한창일 때다. 작품성은 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오락물로서의 재미는 갖추고 있다.

어린 시절 쿠바계 범죄 조직에 부모를 잃은 메이(샤론 스톤) . 그녀가 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CIA요원 출신의 폭파 전문가 레이(실버스타 스텔론) 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레이는 어렵게 이를 승낙하고 메이의 부모를 살해한 악당들을 첨단 폭발물로 하나씩 제거해간다.

'게 껍질 속에도 폭발물을 장치할 수 있는 능력' 을 가진 실버스타 스탤론은 적이 다니는 길목은 물론 야외 카페에서 배달되는 커피잔 속에까지 폭탄을 설치하는 정교한 폭파 기술을 선보인다. 거기다 수십m 높이의 댐에서 추락하는 모습 등 고난도 스턴트 액션도 빼놓지 않는다.

레이의 CIA 전직 상관 네드 역을 맡은 제임스 우즈의 광적이고 야비한 악역 연기가 일품이며 글로리아 에스테판이 부른 라틴 댄스풍의 주제곡 '턴 더 비트 어라운드' (Turn the Beat Around) 가 큰 인기를 끌었다. 원제 Specialist. ★★

팔도 사나이 (MBC 밤 12시25분)

장동휘.윤정희.태현실.박노식.황해.허장강.독고성 등 1960~70년대 한국 영화를 주름잡았던 배우들이 총출동, 향수를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60년대 한국 영화계에서 '액션의 대가' 로 불리던 김효천 감독이 연출했다.

김감독은 '소장수' '인간시장' '사약' 등으로 아시아 영화제.청룡영화제에서 작품상.감독상 등을 받았다. 배경은 일제시대.

한국인들에게 온갖 행패와 수모를 가하던 일본인 건달들과 헌병들을 혼내주는 의리의 사나이들과 팔도 장사들의 무용담을 다루고 있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를 연출한 유승완 감독은 자신의 액션 영화에 큰 영향을 준 작품이 '팔도 사나이' 라고 밝힌 적이 있다. 69년작.

푸른 철모 (EBS 오후 2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하이 힐' (1991년) 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였던 스페인 배우 빅토리아 아브릴이 여주연을 맡았고 프랑스의 유명한 코미디 배우이자 감독인 제라르 쥐노가 연출과 남자 주연, 두 역할을 해냈다.

파트릭과 알리시아는 15년 전 처음 만나 사랑을 속삭였던 지중해의 한 섬으로 바캉스를 떠난다. 둘은 그 곳에서 사랑의 흔적들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사사건건 충돌한다. 그러다 호텔에서 부부는 무지막지한 게릴라를 만나는데….

잃어버린 부부애를 되찾으려는 중년 부부의 여정을 담백한 시선으로 그린 이 영화는 위기에 처한 인간들이 보이는 비겁함과 이기적 행태도 보여준다.

94년작. 원제 Casque Bl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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