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에 간 부인 … 문재인에 못 간 남편

중앙일보

입력 2012.09.21 01:31

업데이트 2012.09.2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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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부부 사이에도 지지하는 대선 후보는 엇갈렸다.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첫 여성 사무총장 출신의 정연순 변호사. 그는 20일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그의 남편은 민변 회장 출신 백승헌 변호사다. 백 변호사는 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대선 기획단인 ‘담쟁이기획단’의 기획위원으로 내정됐었다. 6명의 기획위원 중 2명의 외부 위원 가운데 한 명으로 캠프에 합류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부인이 안 후보 캠프에 들어가자 백 변호사는 기획위원 자리를 결국 고사했다. 담쟁이기획단 기획위원인 노영민 의원은 “백 변호사가 처음엔 승낙했는데 ‘사정이 이상하게 돼 (합류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고 설명했다. 남편은 문 후보 캠프에서, 아내는 안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게 됐다. 문 후보 측은 외부 위원 자리를 시인인 안도현 우석대 교수와 김영경 전 청년유니온 위원장에게 맡겼다.

 백 변호사 역시 안 후보와 가까운 점도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백 변호사는 2000년 박원순 시장이 주도한 총선시민연대 대변인으로 활동한 적이 있어 박 시장과 가깝다. 그는 또 범야권 원로 모임인 ‘희망2013·승리2012 원탁회의’의 멤버다.

정 대변인은 20일 현충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백 변호사의 문 후보 캠프 합류 문제와 관련해 “한 사람은 가정을 지켜야죠”라고 말했다. 남편이 아내에게 정치 행보를 양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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