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아·태 빠른 성장에 주목 경제정책 중심 극동으로 옮겨”

중앙일보

입력 2012.09.14 01:15

업데이트 2012.09.14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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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러시아 정부에 유럽개발부는 없지만 극동개발부는 최근 만들었다. 이만큼 극동·시베리아 발전 의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게 또 어디 있겠나.”

 콘스탄틴 브누코보(사진) 주한 러시아 대사가 13일 인터뷰를 자청하면서 한 말이다.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연 것이 극동·시베리아 중시와 관련 있나.

 “모스크바 나 우랄 지역의 예카테리나에서도 회의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결국 극동으로 정했다. 블라디보스토크의 이름에 동방을 운영한다는 뜻이 있는데 이제 그 의미를 찾게 됐다. 푸틴 대통령이 ‘블라디보스토크를 결코 잊지 않는다’고 한 것은 극동·시베리아를 개발한다는 의미다.”

 -얼마나 비중을 두나.

 “극동개발부를 연방에 두고 부총리급 장관으로 빅토르 이샤예프를 임명했다. 러시아 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시베리아·극동 개발을 위해 정부는 2013, 2030 프로그램 등을 계획하고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왜 푸틴 대통령이 동방정책을 펴나.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우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성장이 유럽보다 빠르다. 극동·시베리아가 여기에 호응할 수 있는 거점이다. 둘째, 극동·시베리아의 황폐화를 방치할 수 없다. APEC 준비기간 동안 사할린~하바롭스크~블라디보스토크 가스관 건설에 3000억 루블(약 11조원)을 투입했다. 소련 시절 방치돼 있던 극동 지역에 가스를 공급하기 위해서였다. 시베리아와 사할린에 가스가 있어도 여기선 못 쓰고 디젤·석탄을 썼는데 비싸고 환경 오염도 심했다. 주민생활이 열악했다. 가스화는 이를 개선하는 것이며 그래서 지역 이탈을 줄이고 인구를 늘려 극동 개발의 미래에 대비하는 것이다. 셋째, 지정학적 중요성이다. 이번 APEC 회의에서 식량안보가 주요 이슈였는데 시베리아의 아무르주가 역할을 할 수 있다. 이곳 토질이 우크라이나 흑토처럼 곡창지대다. 개발을 해 1년에 350억~400억t을 수출하면 식량안보에 기여할 수 있다. 그리고 가까이엔 중국·한국·일본이 있다.”

 - 외국 투자가 필요하지 않나.

 “ 러시아는 현재 10여 개 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검토 중이다. 러시아와 FTA를 맺으면 관세동맹을 맺은 벨라루스·카자흐스탄과도 함께 맺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도 합류할 수 있다. 그러면 2억2000만 명 규모의 시장을 얻게 된다.”

 -한국은 어떤가.

 “한국의 러시아 투자가 늘었으면 한다. 물론 러시아도 늘려야 한다. 한국의 투자 여건을 보기 위해 11월 100여 개 러시아 기업 관계자들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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