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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리듬 + 한국무용 = 뭘까?

중앙일보

입력

브라질음악과 우리 춤이 만나면?

화려한 카니발이 떠올려지는 삼바.살사리듬과 영화 '흑인 오르페' 의 주제곡 '카니발의 아침' . 거기에 빌라 로보스의 '브라질풍의 바흐 5번' , 이런 대중적 브라질 음악에 맞춰 한국 무용가들이 어깨춤을 춘다.

유네스코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가 10~11일 서울 문예회관 대극장에 마련하는 '세계음악과 만나는 우리춤 Ⅳ' 은 그래서 이질적 '문화충돌' , 또는 '섞임' 으로보인다.

첫해인 1998년 스페인음악에 이어 동유럽.호주음악을 거쳐 올해로 네번째. 다른 문화를 우리 것과 맞춰봄으로써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우리 춤의 영역을 한층 넓히기 위한 자리다.

브라질음악은 백인과 흑인.인디오 등 다양한 인종의 문화가 뒤섞인 독특한 리듬과 선율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에도 각 문화 프로그램의 스포츠 댄스 강좌나 동호회, 혹은 빠른 속도로 국내에 소개되는 외국의 음악조류를 통해 두터운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어 삼바와 보사노바.살사 등 음악만으로도 관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것이라는 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이번 무대에는 한국무용과 현대무용.발레 등 각 분야 중견 안무가 8명이 참여한다.

첫날 공연하는 김선희씨(발레.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의 '인어공주의 노래' 는 서정적 선율의 '브라질풍의 바흐 5번' 을 배경으로 동화 '인어공주' 이야기를 관객에게 보여준다. 이에 비해 은혜진씨(한국무용.김영희 무트댄스) 의 '렛츠고' 는 다소 모험적이다.

브라질 원주민들이 부르는 구음음악을 비롯해 타악이 많이 섞인 6곡의 민속음악에 맞춰 나무의 이미지를 우리 전통춤으로 표현해낸다. 배혜령씨(현대무용) 는 영화 '친구' 의 대사를 과감히 공연에 끌어들였다.

"친구란 오래두고 가까이 사귄 벗이다" 라는 주인공 유오성씨의 나레이션과 함께 시작하는 출품작 '추억 신드롬(부제 친구) ' 은 옛 친구를 회상하는 몸짓을 '흑인 오르페' 주제곡에 실었다.

둘째날 안애순씨(현대무용) 의 경우 삼바곡에 국악 타악기의 라이브연주를 곁들인 퓨전음악을 선택했다. 우리 악기로 연주하는 삼바곡에 맞춰 브라질 느낌이 물씬 풍기는 거리축제를 연출할 예정이다.

이밖에 한국무용의 장인숙씨, 현대무용의 박해준.조훈일씨, 발레의 권금희씨가 나서 빠르고 경쾌한 브라질 음악을 춤으로 풀어낸다.

본 공연에 앞서 문예회관 로비에선 '필라댄스' 강사진의 라틴댄스 공연이 펼쳐진다.

10일 오후 6시, 11일 8시. 02-766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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