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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중·고생 2학기 학습 계획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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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수학서 어렵게 느낀 부분 반복 풀이

박윤지(경기도 성남시 상탑초 6)양은 여름방학부터 열공모드에 들어갔다. 가장 큰 이유는 ‘중학교 진학 후 상위권 진입’이란 목표가 생겼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육 과정은 양과 질이 확연히 다르다. 특히 교과목 수가 늘고, 과목마다 교사가 다르다는 점은 학생들에겐 큰 변화다. 게다가 올 초6 학생들은 중학교에서 2009 개정 교육과정으로 공부하는 첫 사례여서 이래저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때 필요한 것이 성격별· 학습수준별 ‘학습 로드맵’이다. 방향을 잡아줘 같은 노력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거둘 수 있어서다.

 중학교에 진학하면 국어 교과서가 국정에서 검정(총 16종)으로 바뀐다. 초등 때와 비교해 접하는 글이 다양해지는 만큼 2학기에는 독서로 독해력을 키워야 한다. 하이퍼센트 오지연 선임연구원은 “인강으로 중1 교과서의 단원별 성취기준(말하기·듣기·쓰기·문법)에 맞는 내용을 훑어볼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중1 국어에서 요구하는 개념의 틀을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생활영어 중심의 초등 영어와 달리 중학교에서는 문법을 본격적으로 배운다. 영문법 기본서로 문법 용어와 문장 형식, 문장 구조 등을 익혀두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2009 개정 교육과정 영어에서는 말하기·듣기·읽기·쓰기의 영역별 평가뿐 아니라 통합 평가 항목이 추가돼 각 기능의 연계성을 중시한다. 오 연구원은 “한 영역이나 능력에 집중하기보다 좋은 문장과 지문으로 각 영역을 조화롭게 경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중학교 수학은 추상적으로 변한다. 특정 숫자가 아닌 어떤 수 전체를 대표하는 문자가 등장한다. 시매쓰수학연구소 조경희 소장은 “숫자로 표현된 분수와 소수를 넘어서 a·b·c·d·e에서 각각의 문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초등 수학 시험에서는 하나의 개념만 알아도 관련 문제를 풀 수 있지만 중학교 수학 시험에서는 여러 개념과 원리를 논리적으로 연결시켜야 풀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된다. 미래엔 교육사업본부 김화진 실장은 “중학교 과정을 선행학습하기보다 초등 과정에서 어렵게 느꼈던 부분을 반복적으로 풀며 개념을 완벽히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학 교과서 영문법·단어 암기해 기초 다져

내년 3월 고등학생이 되는 정효빈(서울 양천구 목운중 3)양은 2학기 들어 각오를 새롭게 했다. 여름방학에 고1 수학을 예습했 다는 정양은 “고교 수학이 어렵다고 해 긴장을 했는데 예습을 해보니 오히려 중학교 과정의 기초가 단단해졌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3 학생들에게 이번 학기는 중학교 교육과정을 마무리하면서 고등학교 진학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다. 수박씨닷컴 이선화 학습전략 수석 연구원은 “대입 성적 결과를 분석해보면 중학교 성적이 대입까지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엠베스트 김창식 입시평가팀장은 “이 시기에 고등학교 선행학습에만 치중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학교 국어는 개념을 직접 묻거나 지문에 적용해 해결하는 형식이 주로 출제된다. 하지만 고등학교 국어는 다르다. 김 팀장은 “낯선 소재·내용의 질문이 나오더라도 배운 개념을 토대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학교에서 배운 개념을 정리할 필요도 있다. 예컨대 우리나라의 시 문학을 시대별로 정리하면서 작가별 특징과 주요 작품까지 체계적으로 익히는 것이다.

2013년부터 영어교과서가 바뀐다. 고1 영어가 사라지고 실용영어Ⅰ·Ⅱ를 배우게 되며 학교가 선택한 실용영어회화, 실용영어독해와 작문 등을 순차적으로 배운다. 중학교와 고등 영어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독해다. 문법 기초를 다지고, 연결어·지시어 등의 쓰임에 유의하며 글 전체 흐름을 파악해 주제 찾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된다. 이 연구원은 “이 시기에는 중학교 교과서 속 어휘와 숙어를 암기하고, 지문에 나오는 문법을 학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수학은 기본 원리와 개념을 확실히 잡고 고등학교에 진학해야 한다. 공식이 어떤 원리로 풀이되는지 그 과정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공부해야 한다. 김 팀장은 “중학교 교과서 단원 순서로 학습을 하되, 고등학교 과정과 연관되는 단원의 흐름에 따라 다시 한번 공부하면 수학의 맥을 이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정현 기자, 사진=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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