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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고미 쌀 잘 먹고 있어요” 화천 농촌에 CD 보낸 정명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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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지난달 28일 화천군 상서면 신대리 토고미 마을에 뜻밖의 선물이 도착했다.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사진)씨가 10여 년 동안의 공연활동을 담은 32장의 CD를 보낸 것이다. CD와 함께 공연 기록 책자와 북한 어린이를 위한 자선음악회 포스터도 있었다. CD와 포스터 등에는 정씨의 친필 사인이 있었다.

 정씨는 우렁이 농법으로 생산하는 이 마을 토고미 쌀을 애용하는 고객이다. 마을 사무장 이선미씨는 “쌀을 보내면서 동명이인이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다가 나중에야 유명한 지휘자인 정씨라는 것을 알고 놀랐다”고 한다.

 정씨와 마을과의 인연은 지난 7월 더 깊어졌다. 정명훈재단이 북한 어린이를 위한 자선음악회를 한다는 소식을 접한 토고미영농조합법인 한상열 대표는 “좋은 취지의 음악회인 만큼 조금이나마 보탬을 주자”며 회원의 동의를 구한 후 마을에서 생산된 현미로 만든 떡을 판매한 수익금 가운데 100만원을 정명훈재단에 보냈다. 토고미 마을의 작은 정성에 자신의 공연 CD로 보답한 것이다. 토고미 마을 홈페이지에 ‘뜻밖의 선물’이란 제목으로 이 같은 사실을 알린 이 사무장은 “선물을 소중히 간직하는 것은 물론 마을을 찾는 고객에게 들려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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