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최강희, 박주영 길들이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최강희(53·사진) 감독의 ‘박주영(27·셀타 비고) 길들이기’가 계속되고 있다.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최강희 감독은 11일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을 앞두고 박주영을 선발 명단에서 빼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국 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우즈베크 타슈켄트의 자르 스타디움에서 연습경기를 했다. 주전 공격진은 이동국(33·전북)과 이근호(27·울산)로 짰다. 박주영은 후반부에야 주전 팀에 합류했다. 훈련을 마친 뒤 최 감독은 “박주영은 올림픽 이후 쉬는 기간이 길었다. 팀을 옮기며 훈련량도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사실상 교체 자원으로 분류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 남은 기간 훈련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출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선발 출전 가능성도 조금은 열어뒀다.

박주영(앞)이 9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자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연습경기 도중 수비수 이정수를 뒤에 두고 볼을 다루고 있다. [타슈켄트=연합뉴스]

 ‘축구 천재’라 불렸던 박주영에게 성인 대표팀의 벤치는 익숙한 곳이 아니다. 대표팀 발탁은 주전을 뜻했다. 지난해 8월 그가 아스널로 이적하며 경기 출전 횟수가 줄었지만, 조광래 당시 대표팀 감독은 박주영을 꾸준히 기용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 달랐다. 경기력이 떨어진 그를 중용하지 않았다.

 최 감독은 지난 2월 브라질 월드컵 3차예선 쿠웨이트전에 이동국과 함께 박주영을 투톱으로 내세웠다. 박주영은 부진했다. 이에 최 감독은 “경기를 뛰면서 이전 기량을 채우라고 교체하지 않았다. 부족한 점을 이 경기를 통해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뛸 수 있는 팀으로 옮기라는 완곡한 권유였다.

 지난 3월 병역 논란이 터졌을 당시 최 감독은 박주영에게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 해명을 하라고 요구했다. 박주영이 이를 거부하자 최 감독은 그를 대표팀에서 제외했다.

 결국 박주영은 최 감독의 뜻대로 움직이고 있다. 박주영은 지난 6월 올림픽팀 합류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달 초 셀타 비고로 팀을 옮겼다.

김민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