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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대 컨벤션 효과, 오바마 롬니에게 판정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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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7일 미 아이오와 주립대학에서 선거유세 중인 오바마 대통령 부부. [아이오와 AP=연합뉴스]

일주일의 시차를 두고 열린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전당대회 결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밋 롬니 공화당 후보에게 판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이 8일(현지시간) 발표한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오바마는 49%, 롬니는 45%로 조사됐다. 오바마의 전당대회 후보 수락 연설 전 47% 대 46%와 비교할 때 격차가 더 커지고 있는 셈이다. 민주당 후보인 오바마의 ‘컨벤션(전당대회) 효과’가 더 컸다는 의미다.

 특히 오바마의 대통령직 업무 수행에 대한 지지율이 전당대회 연설 당일인 6일의 49%에서 8일엔 52%를 기록했다. 갤럽 조사에서 오바마의 지지율이 50%를 넘은 건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또 다른 여론조사 기관인 라스무센의 조사에서도 오바마의 업무수행 찬성률은 전당대회 직전의 46%에서 전당대회 후인 8일 49%로 상승했다. 지지율은 46%로 롬니보다 2%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당대회를 TV로 시청한 인구 수를 비교해도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많아 전당대회로 덕을 본 건으로 나타났다. 시청률 조사 전문기관인 닐슨은 6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오바마의 후보 수락연설을 TV로 본 시청자 수가 3570만 명이라고 밝혔다. 반면 지난달 30일 롬니 후보의 후보 수락연설을 지켜본 시청자는 3030만 명으로 오바마보다 540만 명이 적었다. 다만 전반적인 전당대회 흥행 성적은 민주당이나 공화당이나 4년 전보다 못했다. 2008년 대선 당시 오바마의 후보 수락 연설을 시청한 인구는 3840만 명에 달했다.

 미국에선 전당대회 비용을 의회가 보조해준다. 올해 민주·공화당의 전당대회에 지원된 국고만 3600만 달러(약 407억원)에 달한다. 그러다 보니 전당대회 무용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전당대회가 기부자와 정치인들을 위한 초대형 파티에 불과했다며 양당 전대가 열린 기간을 ‘최악의 주(週)였다’고 비판했다.

 공화당 소속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비용이 너무 큰 게 문제”라고 지적했으며, 상원에서 국고 지원 폐지 법안을 주도하는 톰 코번(공화) 상원의원은 “전당대회 비용을 납세자들이 내는 건 국고 낭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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