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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품 속 피에타 ‘또 다른 나의 상실’ 상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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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미켈란젤로의 조각 피에타.

미술에서 ‘피에타(Pieta)’는 성모 마리아가 죽은 예수를 안고 비탄에 잠겨 있는 모습을 묘사한 도상을 지칭한다.

 많은 미술가들이 이 주제에 도전했지만 대표작은 단연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다. 예수보다도 앳되 보이는 성모 마리아가 죽은 아들을 안고 비통해 하는 모습이다.

 ‘피에타’는 종교의 도상을 넘어 ‘내 몸을 빌어 태어난 또 다른 나’의 상실을 보여주며 인류 보편의 감성에 호소하고 있다. 이 점이 현대예술이 여전히 ‘피에타’를 사랑하는 이유일 것이다.

 영화 ‘피에타’의 포스터는 미켈란젤로의 도상을 그대로 차용하고 있다. 파리의 길거리 화가였던 김 감독은 그의 이 잔혹한 영화를 알리는 데 가장 숭고한 이미지를 썼다. 해서 폭력이 난무하는 가운데 종국엔 용서와 구원에 이른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피에타 양식에 익숙한 이탈리아, 나아가 서구 평론가들에게 큰 공감을 일으켰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피에타’는 이탈리아 18~19세 관객이 뽑은 ‘젊은 비평가상’에 이어 이탈리아 온라인 영화매체 기자가 뽑은 ‘골든 마우스상’, 이탈리아 유명작가를 기리는 ‘나자레노 타데이상’ 등 비공식 3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AFP통신은 “ 암울한 인간의 도덕성에 대한 이야기가 미켈란젤로의 조각상에 영감을 받은 제목과 함께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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