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둔 유통업체들이 단기 아르바이트생 1만4000여 명을 고용한다. 지난해(1만6000여 명)보다 14%가량 줄었다. 백화점보다 대형마트들이 채용인원을 대폭 줄였다. 유통업체의 추석 아르바이트는 대학생과 주부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로 꼽힌다. 대부분 식사를 제공하는 데다 시간당 임금도 비교적 높기 때문이다.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하루 4만~6만원 정도를 준다. 주요 업무는 추석선물 판매·포장과 배송 등이다.
롯데백화점은 14~29일 진행하는 ‘추석 선물세트 행사’에 맞춰 6500여 명을 모집한다. 전국 31개 매장과 물류센터 등에서 일하게 된다. 현대백화점은 2000여 명을 모집한다. 물류센터 근무자 1000여 명 가운데 절반 정도는 30~40대 주부로 채울 방침이다. 이 회사 강면구 과장은 “택배를 가장한 강력범죄가 자주 일어나 고객들이 여성 배송인력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세계백화점은 1000여 명, 갤러리아백화점은 50명, AK플라자는 200명 정도를 뽑을 계획이다. 갤러리아의 경우 압구정동 명품관에 있는 식품관 리뉴얼 공사 때문에 채용인원이 지난해의 4분의 1로 줄었다.
이마트는 지난해보다 25% 적은 2000여 명을 뽑는다. 홈플러스는 점포별로 10명씩 1300여 명을 모집한다.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홈플러스측은 “경기침체에 대형마트 영업규제까지 겹쳐 채용인원을 크게 줄였다”고 말했다. 1000명을 고용할 롯데마트는 10일부터 매장별로 지원서를 받는다. 농협유통은 하나로마트와 하나로클럽에서 일할 인력 430여 명을 뽑는다.
채승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