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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빌라의 굴욕…"10억 이상 싸게 분양해도 파리 날려"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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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한기자] 불황에 강하다는 고급빌라 분양 시장도 부동산 침체의 영향을 비껴가진 못하는 모양이다. 유명 연예인이나 재벌2세 등이 입주해 유명세를 떨치는 강남 청담동의 고급빌라도 미분양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

고급주택 분양대행사인 미드미D&C와 현지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강남구 청담동, 종로구 평창동 등의 고급빌라가 상당부분 미분양이 남아 할인분양을 하고 있다.

지난 2010년 5월 준공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고급빌라 마크힐스는 전체 38채 가운데 아직 30% 이상 미분양이다. 399㎡(이하 공급면적)의 경우 당초 40억~45억원 수준으로 분양했으나 현재 30억~35억원에 할인해 분양하고 있다.

지난 8월 입주를 시작한 삼성동 카일룸은 전체 13채 가운데 절반 이상 미분양이다. 468㎡의 경우 당초 40억~48억원이었지만 현재 40억원 밑으로 할인 분양하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정식 계약은 1채 정도만 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기 탈랜트 한채영, 대상그룹 맏딸 임세령씨 등이 거주한 것으로 알려져 유명한 상지 카일룸3차도 전체 19채 가운데 2~3채가 아직 미분양인 것으로 전해진다. 2009년10월 준공돼 3년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 미분양이 남은 것. 399㎡형의 경우 44억원인 분양가를 역시 40억원 밑으로 할인해 팔고 있다.

“층•향•조망권 등 좋지 않아 미분양 해소 어려워”

이달 입주하는 논현동 라폴리움도 전체 18가구 중 대부분이 미분양이다. 488㎡형의 경우 39억~45억원인 분양가를 5~10% 정도 할인해 37억~42억원 수준에 팔고 있다.

그 외 청담동 일성 빌폴라리스, 논현동 SK아펠바움2 등 30억~40억원 수준의 강남 고급빌라도 준공 후에도 아직 미분양이 있다.

강북지역의 고급빌라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평창동 쌍용오보에힐즈, 성북동 LIG게이트힐스 등이 2010년에 준공됐지만 미분양이 꽤 있다.

평창동 오보에힐즈는 30억~35억원에 분양했지만 현재 30억원 밑으로 계약할 수 있다. 성북동 LIG게이트힐스의 경우 분양가가 47억~51억원이나 됐지만 현재 30억 중반이면 살 수 있다.

미드미D&C 관계자는 “30억~40억원정도의 고급빌라는 수요층이 한정돼 있다”며 “미분양 물량은 층, 향, 조망권 등이 좋지 않아 대부분 10% 내외 할인분양을 하고 있으나 부자 수요층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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