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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숙 수상한 돈 8억 또 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민주통합당 돈 공천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양경숙(51·여·구속) 라디오21 방송편성제작본부장이 관리한 ‘문화네트워크’ 명의 새마을금고 계좌에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총선까지 약 5개월간 모두 49억원이 드나든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지금까지 양씨가 강서구청 산하기관장 이양호(55·구속)씨 등 3명에게서 받은 40억8000만원 외에 추가로 드러난 8억2000만원도 공천 대가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돈의 성격을 조사 중이다. <본지 8월 31일자 1면>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또 양씨가 관리해 온 ‘PR네트워크’ 명의 등 나머지 4개 계좌에서도 4·11 총선을 앞두고 수억원의 돈이 수차례 입금된 내역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49억원+@’가 실제 민주통합당에 총선 선거자금으로 흘러들어갔는지를 밝히기 위해 지난 31일 송금처들에 대한 추가 계좌추적 영장을 발부받아 2차로 전방위 계좌추적에 나섰다.

 이두식 대검 수사기획관은 “지난주까지 실시한 1차 계좌추적으로 돈의 규모와 송금처를 대부분 확인했으나 실제 그 돈을 누가 썼는지가 수사의 관건”이라며 “2차 추적을 통해 실제 자금 사용자가 누구인지를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조사에서 검찰은 양씨가 돈을 송금한 계좌 중 상당수가 차명계좌라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 계좌 명의자들로부터 “라디오21 등 회사 관련 계좌와 친노(親盧·친노무현) 행사와 관련해 개설된 계좌에 명의를 빌려주면 양씨가 비용을 공동으로 집행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한 계좌 명의인은 “양씨가 2007년 이후 신용불량 상태여서 자기 명의로 계좌를 만들 수 없게 되자 금융거래를 위해 계좌 명의를 빌려달라고 해서 빌려줬다”고 주장했다.

이동현·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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