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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이야, 기성용 … 24번 달고 극적인 EPL 데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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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반슬리와의 캐피탈원컵 경기에 출전해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 이적 후 데뷔전을 치른 기성용(오른쪽). [사진 스포팅라이프닷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스완지시티에 입단한 기성용(23)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기성용은 29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스완지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3부 리그 반슬리와의 2012∼2013 캐피탈원컵(구 칼링컵) 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다. 기성용은 후반 31분 마크 고워와 교체되기까지 활발한 움직임으로 중원 사령관 겸 1차 저지선 역할을 적절히 수행해 3-1 승리에 기여했다. 전방 공격수에게 송곳같이 찔러주는 패스로 공격의 시발점 역할도 해냈다.

 데뷔전은 극적으로 성사됐다. 미카엘 라우드럽 스완지시티 감독이 “기성용을 반슬리와의 리그컵 경기에 투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영국 언론은 출전이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외국인 선수가 EPL에서 뛰려면 국제축구연맹(FIFA)의 국제이적동의서(ITC)가 있어야 하는데 발급이 지체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완지시티는 수시로 FIFA 측과 연락해 ITC 발급을 재촉했고, 경기 시작 3시간 전에 ITC를 받아냈다. 선수등록과 경기 출전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기성용은 등번호 24를 달고 그라운드를 밟았다. 24번은 지난 시즌 팀의 전술 구심점으로 활약하다 올여름 리버풀로 이적한 조 앨런(23)의 번호. 기성용에 대한 스완지시티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데뷔전은 호평 일색이다. 라우드럽 감독은 “기대 이상이었다. 기성용이 팀 전술에 잘 녹아들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영국 축구 전문 블로그 ‘판타지 풋볼 스카우트’는 “기성용의 다재다능함이 돋보였다. 폭넓게 뿌려주는 패스는 라우드럽 감독의 축구와 딱 맞아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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