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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 회장 복귀 … 한국타이어 경영권 승계 신호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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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기고 최대주주로만 있었던 조양래(75) 한국타이어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섰다. 한국타이어를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 월드와이드와 사업회사 한국타이어로 분할하면서 조 회장이 지주회사의 대표이사를 맡게 된 것.

 28일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이 회사는 다음 달 1일 기업을 분할하면서 조 회장과 장남 조현식(42) 현 한국타이어 사장을 지주회사의 각자 대표로 선임키로 했다. 각자 대표란 합의를 해야 하는 공동대표와 달리 혼자서도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차남 조현범(40) 사장은 사업회사의 마케팅본부장을 맡는다. 현 한국타이어 대표이사인 서승화(72) 부회장은 사업회사의 대표가 된다.

 조 회장은 조석래(77) 효성그룹 회장의 둘째 동생이다. 조양래 회장은 한국타이어가 1985년 효성그룹에서 분리된 뒤 대표이사로 3년간 회사를 이끌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며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았다. 그러다 24년 만에 회사 분할을 계기로 오너 경영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타이어 측은 “신속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오너 체제를 택한 것”이라며 “새 사업회사인 한국타이어는 계속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할 것이고, 월드와이드가 역시 자리가 잡히면 언제든지 전문경영인 체제로 갈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 분할과 오너체제 전환이 경영권 승계와 관련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지주회사 체제가 되면 상속이 간단해지기 때문이다. 지주사가 아닐 경우 경영권을 승계하려면 총수가 자녀에게 개별 계열사 지분을 각각 넘겨야 하지만, 지주사는 지주사 지분만 넘겨주면 된다.

 장남과 차남이 역할 분담을 한 것 역시 경영권 승계와 연관 있다는 해석도 있다. 분할에 따라 장남은 지주회사 대표로 신사업 부문을 이끌고, 차남은 한국타이어 마케팅본부장으로 종래의 타이어 사업을 맡으면서 ‘포스트 조양래 체제’가 출범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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