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 대청마루에 오도카니 앉은 … 시인 백석, 그림으로 돌아오다

중앙일보

입력 2012.08.29 00:22

업데이트 2012.08.29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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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서용선, 남신의주유동박시봉방2, 51×55.5㎝, 닥지에 아크릴, 2012 [사진 통인옥션갤러리]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할 거리 끝에 헤매이었다.”

 시인 백석(1912~95)의 ‘남신의주유동박시봉방’의 첫머리다. 시에 드러난 고독감과 그로 인한 좌절, 그리고 극복은 65년 뒤에 이 시를 읽는 우리에게도 유효할 터다.

 달리 ‘시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일까. 역사인물화에 천착하는 화가 서용선이 이 시를 그렸다. 눈 쌓인 산을 등진 작은 집 대청마루에 오도카니 앉은 남자는 흡사 화가를 닮았다. 오원배는 백석의 또 다른 애송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눈밭에 두 얼굴과 말머리가 떠도는 몽환적 이미지로 나타냈다.

 백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화가들이 뭉쳤다. 문학그림전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다. 서울 관훈동 통인옥션갤러리에서 다음 달 6∼18일 열린다. 김덕기·김선두·최석운·황주리 등 화가 10명이 백석의 시를 재해석한 그림 30점을 내놓는다. 화가들의 그림에 백석의 시를 붙인 시화집(교보문고)도 나왔다.

 전시에 참여한 화가 이인은 “시대를 앞서간 백석의 작품을 당시 입장에서 바라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02-733-4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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