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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애플, 유럽시장서 평가 받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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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오는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올리는 전자제품 전시회 IFA에서 삼성전자는 유럽 현지상황에 맞춘 드럼세탁기(사진 왼쪽) 등을 전시한다. LG전자는 해상도가 기존의 4배에 달하는 고화질 모니터(사진 오른쪽)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제품을 주로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 삼성·LG전자]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2012’가 이달 31일(현지시간)부터 6일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올해는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을 비롯해 일본 소니, 독일 밀레, 미국 월풀 등 130여 업체가 참가해 올 하반기 시장에 나올 최신 제품들을 선보인다.

 전 세계에서 애플과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는 모바일과 가전을 양 축으로 신제품을 선보여 분위기 반전의 계기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개막 이틀 전인 29일 ‘모바일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 노트2’를 공개할 예정이다. 노트1보다 0.2인치 큰 5.5인치 화면에 S펜과 1000만 화소급 카메라를 갖춘 것으로 알려진 노트2는 갤럭시S3와 함께 다음 달 발표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5와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의 배심 결과에 위축되지 않고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유럽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통해 국면을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생활가전의 경우 2611㎡(790평) 규모 단독 전시장을 마련해 보급형 제품부터 프리미엄 시장까지 망라하는 40여 종 제품을 선보인다. 무엇보다 유럽 생활환경을 감안한 현지화 제품이 눈에 띈다. 깊이 60㎝가 보통인 유럽형 냉장고 중 가장 내부용량이 큰 615L 양문형 냉장고, 작은 집에 맞춰 소음을 줄인 드럼세탁기, 유럽인들이 하루의 90% 이상을 실내에서 생활하는 점을 감안한 자연가습형 공기청정기 등이 대표적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사장은 “소비자의 요구를 철저히 연구·분석한 제품으로 유럽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디스플레이’에 무게를 실었다. 전문가용 고해상도 액정(LCD) 모니터와 입체음향, 스마트 기능을 갖춘 시네마3D 홈시어터 등을 내놓는다. 연내 양산에 들어가는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최근 공개한 84인치 초고화질(UD) TV도 전시한다. 전문가용 고해상도 모니터와 UD TV는 해상도가 기존 제품의 4배에 달하는 고화질 제품이다.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 ‘옵티머스 뷰2’를 이번에 공개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이 제품에는 적외선을 이용한 ‘Q리모트’ 기능이 들어 있다. 브랜드에 상관없이 TV·오디오·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스마트폰에 등록만 하면 리모컨처럼 쓸 수 있다. Q리모트로 제어할 수 있는 가전제품은 500여 개에 달한다.

 3년째 IFA에 참가하고 있는 국내 중견 종합가전회사인 모뉴엘도 로봇청소기·미용보습기·TV 등 6개 제품을 선보인다.

베를린=이지상 기자

IFA  1924년 독일 베를린에서 처음 열린 국제가전전시회다.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상반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함께 세계 3대 전자 전시회로 꼽힌다. CES가 미래 기술과 가전 신제품, MWC가 이동통신 신제품을 주로 선보이는 데 비해 매년 8월말~9월초에 열리는 IFA는 10월 추수감사절과 12월 크리스마스 등 대목에 소비자에게 실제로 판매할 제품을 공개하는 성격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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