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내일 한·일축구, 욱일승천기 등장하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또 다른 한·일전을 앞두고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승천기(사진) 응원 제안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30일 오후 4시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 8강전을 갖는다. 2승1패로 B조 2위에 오른 한국은 A조 1위 일본과 맞대결을 펼친다. 2010년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결승전 멤버들이 대거 나서 사실상 2년 만의 재대결이다. 당시 한국은 승부차기 끝에 일본을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일본 축구팬들은 평소보다 격앙돼 있다. 일본 내 포털사이트 게시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국을 비난하는 수위를 높이고 있다. 런던 올림픽 당시 박종우(23·부산)의 ‘독도 세리머니’를 비롯해 최근 양국 간 대립 국면이 분위기를 악화시켰다. 한 네티즌은 “경기장 스탠드부터 선수 벤치까지 한국의 플래카드를 철저하게 감시해야 한다”고 했다. “다케시마를 훔쳐간 민족, 때려잡아라” “조선인은 도쿄 국립경기장에 들어올 자격이 없다”는 등의 자극적인 말도 보였다.

 욱일승천기를 들고 와 응원하겠다는 팬도 많아지고 있다. 일본축구협회는 당초 정치적인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관중의 욱일승천기 소지를 금지했다. 그러나 대회 개막 직전에 갑자기 “FIFA 규정을 확대 해석했다”면서 금지 방침을 철회했다. 오구라 준지 일본축구협회 명예회장도 28일 “일본 내에서 금지한 것이 아니다. 깃발 반입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일본 팬들은 “우리 모두 욱일승천기를 갖고 들어가 응원하자”는 제안을 내놓았고, 이는 SNS와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김지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