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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리즈 ‘파워 차세대’ 참신함 돋보여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285호 30면

요새 여행·음식·책·음악 등 각 분야에서 ‘힐링(healing·치유)’이란 말이 유행이다. 신문으로선 중앙SUNDAY가 힐링의 역할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휴일, 거하지 않게 피로한 심신을 달래주고 잔잔한 즐거움을 주고 있다는 건 내 온몸의 세포들도 느낄 테니까.8월 19일자에도 허기진 영혼을 채워줄 풍요롭고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많았다. S매거진의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을 빛낸 두 성악가 연광호와 사무엘 윤의 소식이 무엇보다 흐뭇했다. 컬러 화보에 매치된 검은색 배경이 두 인물에게 깊숙이 심취하도록 하는 드라마틱한 효과를 낸 것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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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디자이너 곽소나 이화여대 교수를 소개한 ‘파워 차세대’ 시리즈는 하루하루 눈에 띄게 발전하는 이 시대에 걸맞은 내용이었다. 기사에 따르면 10년쯤 후면 우리 일상생활에서 대부분의 기구나 가구가 사용자와 상호소통하고 감정을 나누게 되는 세상이 될 거라고 한다. 지금으로선 의아하지만 분명 실현 가능해질 법한 얘기다. 지금까지 전통적 의미의 로봇은 사람이 직접 일하기 어려운 시설 등에서 사람의 역할을 대신했다. 하지만 이제 애정 어린 말을 하면 홍조를 띤다거나 거친 억양의 말을 하면 멍이 드는 식으로 감정을 느끼는 로봇이 개발된다고 한다. 전반적으로 참신한 내용이었다.

다만 ‘파워 차세대’ 자문위원 좌담은 취지나 도입부는 좋았지만 분량 탓인지 마무리가 성급한 느낌이었다. 창의성을 갖춘 준비된 리더로 키워지기까진 아직 우리 사회에 상호존중의 문화적 요소가 부족하다거나(지은희 덕성여대 총장), ‘패거리 문화’라고 일컬어지는 파벌주의의 심각성이 장애요소(김명곤 전 문화부 장관)라는 지적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톨스토이 결혼 150주년, 후손들을 추적하다’는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가 죽은 후 뿔뿔이 흩어진 그의 후손 375명이 11개국에서 타향살이를 하는 현황을 담았다. 어린 시절부터 톨스토이의 문학을 동경해 오던 나로선 두고두고 아껴 읽고 싶을 만큼 흥미진진했다. 미국·유럽 등 각국에서 교수·역사학자·미술관장이 된 후손, 제2차 세계대전 중 OSS작전에 투입된 애국 후손, 구걸하고 빌리고 훔쳐가며 산다는 후손 등 사연도 다채로웠다. 보고서 느낌의 나열식이어서 다소 지루한 느낌이 드는 게 옥에 티였다.

다른 시대 다른 환경이지만 자기 분야에서 독자적으로 신화를 만들어간 두 여성의 이야기도 단숨에 읽혔다.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 시슬리 공동창업자 이자벨 도르나노 부회장의 인터뷰, ‘박재선의 유대인 이야기’에 실린 컬렉터 페기 구겐하임이다. 특히 예술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사업에 적용시키는 도르나노 부회장의 “나이가 들면 매력이 아름다움의 근원”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단순히 겉모습을 가꾸는 데 치중하지 말고 내면의 노력을 하라는 무언의 충고로 들렸다.


남경민 화가, 덕성여대와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화가의 작업실과 나비 채집 풍경으로 2010년 갤러리현대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현재 청계산 아래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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