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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다롄에 세계 최대 규모 해양플랜트 제작시설 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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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다롄시 장흥도 소재의 STX다롄 조선해양종합생산기지 전경. 550만㎡의 부지에 900t급 골리앗 크레인을 갖춘 세계 최대 규모 해양플랜트 제작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중국 다롄(大連)의 STX 조선해양종합생산기지를 방문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깜짝 놀란다. 550만㎡(약 170만 평)의 갯벌이 불과 1년 반 만에 거대한 조선소로 탈바꿈하면서 900t급 골리앗 크레인과 길이 460m짜리 세계 최대 규모 해양플랜트 제작시설, 5㎞에 달하는 안벽 등이 장관을 연출하고 있어서다.

국내에서 조선소 부지 확보와 고임금, 숙련공 부족의 난제에 봉착한 STX는 중국을 주목했다. 중국에서 블록(선체 조각)을 생산해 국내로 들여올 때 지불하는 추가 물류비를 계산하더라도 국내에서 블록을 조달하는 것보다 최소 40% 이상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 강덕수(62) STX그룹 회장은 “중국 경쟁 조선소들을 이기려면 중국에서 동등한 조건 속에서 자유롭게 경쟁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중국 진출을 결심한 STX는 적절한 부지를 찾기 위해 중국의 동남해안을 훑었다. 칭다오(靑島)와 다롄으로 범위를 좁혔다. 다롄은 조선업 연관 산업이 발달한 동북 3성을 배후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칭다오보다 유리했다. 특히 랴오닝(遼寧)성 푸순(撫順)에 STX의 엔진 부품 공장이 이미 진출해 있어 이를 활용하는 데에도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마침 STX가 투자를 검토하자 랴오닝성과 다롄시가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외국기업의 조선소 건설을 예외적으로 허가해줄 뿐 아니라 중국 기업과의 합작이 아닌 100% 단독투자를 허용해주기로 했다.

STX다롄 조선해양종합생산기지에 강덕수 회장의 손길과 눈길이 닿지 않은 곳은 없다. 일관 조선소의 내부 시설 배치를 결정하는 데 직접 참여했고, 영빈관 등 세부 시설 위치와 디자인까지도 챙겼다. 강 회장은 한 달에 적어도 한 번은 이곳을 방문했다. STX다롄 조선해양생산기지는 STX그룹이 직접 건설한 첫 해외 조선소다. STX 유럽과 더불어 STX그룹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의 핵심 축이다. STX다롄 생산기지는 지난 2008년 4월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해 2009년 상반기에 첫 선박을, 지난해에는 20척 이상의 선박을 인도했다. 불과 1년 반 만에 본격 생산궤도에 진입한 것이다.

STX그룹은 최근 관계사 간 지분 양수도를 통해 중국의 STX다롄투자가 STX다롄조선·STX다롄중공유한공사·STX다롄해양중공유한공사 등 3개 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도록 했다. 이는 홍콩증시 상장을 위한 사전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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