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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바둑으로 알린 브랜드, 매년 20% 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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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는 국제 바둑대회를 통해 중국에 브랜드를 심었다. 사진은 올해 삼성화재배 시상식 장면. 왼쪽에서 둘째가 우승자 원성진 9단, 셋째가 준우승자 구리(古力) 9단이다.

중국인들 사이에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레저는 아마 축구와 바둑일 것이다. 축구 국가대표 시합인 A매치가 열리거나 주요 바둑시합이 벌어질 때면 중국 인터넷 게시판은 응원글과 결과에 대한 평가로 도배가 된다.

그중 하나인 바둑을 통해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삼성화재다. 삼성화재는 현재 우승 상금 3억원을 주는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를 1996년부터 개최하며 중국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총상금 8억원이라는 규모뿐 아니라 참가 선수 스스로 항공료와 숙박비를 부담하도록 하고 아마추어에게도 출전 자격을 주는 등 파격적인 대회 운영 방식으로도 인상을 남겼다.

삼성화재는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본선 개막전을 중국 베이징에서 치르기로 했다. 중국에서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것임은 물론이다.

중국 내 보험사업 역시 일찌감치 시작했다. 2005년 4월 외국 보험사 중 최초로 중국에 단독법인을 세웠다. 외국계 합작 보험사는 있어도 단독은 없을 때였다. 중국 시장에 대한 연구를 철저히 해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 없이도 시장을 공략할 자신이 있었다는 얘기다.

자신감은 공연한 것이 아니었다. 실적이 입증했다. 삼성화재 중국법인은 설립 이후 매년 20% 이상 성장했다. 현재는 베이징뿐 아니라 톈진·칭다오(靑島)·쑤저우(蘇州) 등지에 지점을 만들어 ‘최대 영업망을 갖춘 외국 보험사’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중국이 외국 보험사에도 자동차 책임보험을 가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함에 따라 삼성화재의 중국 사업은 한층 도약이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신차 구매기준으로 미국을 넘어선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이니 만큼 자동차 보험쪽에 커다란 성장 기회가 있다는 것이 삼성화재의 판단이다.

삼성화재는 중국 시장에서 더 튼튼히 뿌리내리기 위해 사회공헌에도 힘을 쏟고 있다. 상하이(上海) 근교 농촌 마을과 결연을 맺고 농번기에 직원들이 일손 돕기에 나서는가 하면, 농산물도 구매하는 것 등이 한 예다.

바둑과 관련해서도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중국 바둑 꿈나무 육성을 위해 상하이 어린이 바둑 승급·승단대회를 후원한다. 올해부터는 이에 더해 바둑 영재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격오지 학생들에게 바둑용품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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