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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연설 깜짝스타 ‘제2 오바마’ 나올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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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히스패닉계 영리더 카스트로(左), 보수파의 차기 희망 크리스티(右)

정·부통령 후보가 주인공인 미국 전당대회에서 이들만큼이나 주목받는 사람이 있다. 바로 기조연설자다. 전대에서 기조연설을 한다는 것은 곧 정치권의 떠오르는 샛별로 인증받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2004년 민주당 전대 기조연설을 계기로 일개 주의원에서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대표적인 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조연설 넉 달 뒤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되며 중앙 정치를 시작했고, 4년 뒤에는 백악관에 입성했다.

 이번 양당의 전대에서는 ‘보수계의 총아’ 크리스 크리스티(50) 뉴저지 주지사와 ‘리틀 오바마’ 훌리안 카스트로(38) 샌안토니오 시장이 맞붙는다. 두 사람 모두 상대당 텃밭에서 승리를 거둔 뚝심의 차세대 리더들이다.

 먼저 포문을 여는 것은 공화당의 크리스티다. 연방검사 출신으로 2009년 주지사에 당선된 그는 특유의 거침없는 직설화법과 타협을 모르는 강경한 성품으로 보수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바마의 맞수로 꼽히기도 했었다. 이런 크리스티가 기조연설자로 낙점되자 AP통신은 “이번 기회가 그에게는 2016년 혹은 2020년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멕시코계 미국인인 카스트로는 민주당으로선 첫 히스패닉계 기조연설자이기도 하다. 그는 불과 서른한 살의 나이에 시장 선거에 나서 한 차례 고배를 마셨다가 4년 후인 2009년 당선됐다. 홀어머니 밑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고, 하버드대 로스쿨을 나와 인권변호사로 활약했다. 그가 8년 전 오바마가 섰던 그 연단에 서게 되자, 미 언론은 그를 ‘제2의 오바마’라고 부르며 호들갑을 떨고 있다. 그가 이번 데뷔전만 잘 치르면 첫 흑인 대통령의 뒤를 이어 첫 히스패닉계 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다. 한편 찬조연설자로 나오는 민주당 람 이매뉴얼과 공화당 보비 진달의 대결도 눈길을 끈다. 이매뉴얼은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난해 시카고 시장에 당선됐다. 진달은 젊고 개혁적인 이미지로 주목받는 루이지애나 주지사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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