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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라 2〉 신기록 수립으로 여름시즌 개막 선포!

중앙일보

입력

1억불짜리 블록버스터 〈미이라 2(The Mummy Returns)〉가 5월 3일부터 5일까지의 이번 주말 북미 흥행에서 3,401개 극장으로부터 무려 6,814만불의 수입을 벌어들이며 1위를 차지해 일찍은 여름 흥행전쟁의 개막을 선포하였다. 이는 역대 주말 3일동안의 흥행수입중 〈주라기 공원 2: 잃어버린 세계〉의 7,213만불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놀라운 성적이다. 또, 〈주라기 공원 2〉의 흥행결과가 메모리얼 데이 연휴 주말의 개봉 성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연휴주말에는 월요일이 공휴일이므로 일요일 저녁에도 많은 이들이 극장을 찾는다), 연휴가 끼지 않은 보통 주말의 3일간 흥행수입으로서는 종전 최고 기록인 〈스타워즈 에피소드 1〉의 6,481만불을 압도하는 역대 최고 기록을 수립한 셈이 된다.

〈미이라 2〉의 흥행 위업은 1일 흥행수입으로도 나타나는데, 금요일과 토요일 벌어들인 2,340만불과 2,680만불은 각각 역대 최고의 금요일 (종전 기록은 〈토이 스토리 2〉의 2260만불)과 토요일(종전기록은 〈주라기 공원 2〉의 2440만불) 흥행수입으로 모든 요일을 합할 경우에도, 수요일 개봉했던 〈스타워즈 에피소드 1〉의 개봉 당일 수입인 2,854만불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1일 수입 기록이다.

어느 정도 미리 예견되었던 〈미이라 2〉의 흥행성과에 맞대결을 피하기 위해서 이번 주말에는 〈미이라 2〉를 제외하고는 단 한편의 전국 개봉작도 없었는데, 그 결과로서 나머지 10위권 영화들의 수입을 모두 합해도 〈미이라 2〉에 훨씬 못미치는 흥행 불균형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 주말 1위로 개봉하였던 실베스타 스탤론(주연, 각본) - 레니 할린(감독) 콤비의 〈드리븐(Driven)〉은 이번 주말에는 지난 주말에 비해서 50%이상 뚝 떨어진 600만불의 수입에 그치며 2위에 랭크되었고, 여성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영국산 〈브리짓 존스의 일기(Bridget Jones's Diary)〉 역시 573만불의 저조한 수입으로 3위를 차지하였다. 이중 〈드리븐〉의 개봉 10일간 총수입은 2,150만불인데, 영화를 배급한 워너 브러더즈 사의 대변인은 이 영화가 최종적으로 3천 5백만불 정도의 수입을 올릴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어서,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의 가족용 액션 코믹물 〈스파이 게임(Spy Kids)〉과 모건 프리맨 주연의 스릴러 〈케임 어 스파이더(Along Came A Spider)〉가 각각 381만불과 376만불의 수입으로 4위와 5위를 기록하였고, 13년만에 재개한 시리즈물 〈크로크다일 던디 3(Crocodile Dundee in LA)〉는 311만불의 수입으로 6위를 차지하였다. 이중 〈스파이 게임〉이 개봉 38일간 벌어들인 총수입은 9,841만불에 달해서 다음 주말이면 무난히 1억불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영화를 만든 디멘젼 사의 대변인은 이 영화가 최종적으로 1억 1천만불 정도의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미이라 2〉의 놀라운 흥행위력에 힘입어 이번 주말 흥행 12위권내 영화들(일명 Golden Dozen)이 벌어들인 총수입은 9,973만불에 달했는데(이중 〈미이라 2〉의 수입이 68.3%를 차지한다), 이는 지난 주말(5,502만불)에 비해 무려 81.3%가 증가한 성적이고 〈글래디에이터〉와 〈U-571〉이 각각 3,482만불과 777만불의 수입으로 1위와 2위를 차지했던 작년의 같은 기간(7,779만불)과 비교할 때도 28.2%나 증가한 성적이다.

이번 주말 각종 신기록을 달성하며 등장한 〈미이라 2(The Mummy Returns)〉의 흥행결과가 흥행분석가들을 들떠게 하는 이유중 하나는 〈미이라 2〉의 3일간 수입 6,814만불이 작년 여름시즌 최고의 히트작 〈미션 임파서블 2〉가 메모리얼 데이 연휴 주말 4일(!)동안 벌어들인 총수입 7,082만불에 거의 필적할 만큼 높은 수치라는 것이다. 따라서 〈진주만(Pearl Harbor)〉, 〈슈렉(Shrek)〉, 〈아틀란티스(Atlantis)〉,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인공지능(A.I.)〉, 〈주라기 공원 3〉, 〈혹성탈출〉, 〈닥터 두리틀 2〉, 〈러쉬 아워 2〉 등 유난히 흥행기대작이 많은 올 여름에는 작년에 수립된 역대 최고의 여름시즌 흥행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많아 졌다.

이같은 〈미이라 2〉의 흥행기록 수립에 대하여 영화를 배급한 유니버설사의 배급대표인 니키 로코는 "그 누구도 한 영화가 이같은 수입을 올릴 것이라고 생각못했을 것이다. 정말 기쁜 일요일이자, 행복한 미이라의 날이다."고 기쁜 소감을 전했고, 마케팅 담당 대표인 피터 아디 역시 "매우 기분좋은 충격이었다...올 여름 시즌의 개막작으로서 정말 좋은 방향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로코는 이 영화의 출구조사 결과 관객의 90%가 '우수하다(excellent)'와 '매우 좋다(very good)'고 등급을 매겼으며 '주위에 절대 추천하겠다'고 답한 관객도 70%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또, 전체 관객의 52%가 남성이었으며 25세를 기준으로 연상과 연하 관객이 각각 절반씩 차지했다고.

지난 99년 개봉하여 당시에 비연휴 주말 흥행의 새로운 기록이었던 4,336만불의 수입을 벌어들여 미전역을 깜짝놀라게 했고 최종적으로 세계 전역에서 4억 1,400만불이라는 엄청난 수입을 끌어들였던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연출과 각본을 맡은 스티븐 소머즈는 개봉 당일 각 극장을 돌며 관객들의 반응을 살폈다면서 "8세에서 85세까지의 다양한 관객들이 이 영화를 사랑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이 영화의 성공은 여러 설문조사 결과 일찍이 예견되었다. 그 예로 AOL 무비폰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답한 일반인의 63%가 이 영화의 개봉을 알고 있으며, 그중 37%가 이 영화를 꼭 보겠다고 답했는데, 이는 실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숫자라고 AOL 무비폰의 창업자인 러스 레더맨은 밝혔다.

이번 속편의 기획은 일찍이 1편이 개봉하자마자 이루어졌다. 감독인 소머즈는 "1편이 금요일 밤 개봉한 후, 토요일 새벽 6시에 제작자인 론 메이어가 전화를 해서 말하더군요. '우리는 속편을 원해요.' 당시 나는 일주일간이나 잠을 자지 못했었기 때문에 잠시 머뭇거렸지만 이내 자리에 앉아서 속편의 각본을 쓰기 시작했죠."라고 그때를 회상했다. 이후 영화는 1년간의 기획 준비를 마친 후 2000년 봄 모로코에서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요르단, 암만, 사하라 사막과 인접한 모로코의 엘포우드, 한때 프랑스 자치령이었던 모로코의 와르자자테, 영국의 세퍼튼 스튜디오, 테임즈 강, 런던 거리, 베드포드샤이어 등을 오가며 이루어진 대규모 로케이션은 특수촬영 결과와 함께 어우러져 30년대의 사하라 사막과 런던을 완벽히 재현하였다.

영화는 시작과 동시에 미이라 이모텝(아놀드 보슬루)의 죽음을 소개한 전작의 오프닝 시기(기원전 1,719년)보다도 1천 3백년이나 앞선 기원전 3,067년으로 관객들을 인도한다. 악마와의 거래를 통해 자신의 영혼을 주는 대신 괴수 군단을 이끌게 된 동시대 최고의 전사 스콜피온 킹은 이집트를 침공하던 중 갑자기 마법이 무너져 사라진다. 영화는 다시 1933년 런던으로 무대를 옮긴다. 10년전 영혼불멸의 이모텝과 전세계의 운명을 건 대모험을 펼쳤던 용병출신인 릭 오코넬(브랜던 프레이저)과 고고학자 에블린(레이첼 와이즈)은 이제 결혼후 런던에서 정착하여 아들 알렉스(신인 프레디 보스)를 키우며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들 부부는 이집트 탐사중 우연히 스콜피온 킹의 팔찌를 발굴하는데, 누구나 이 팔찌를 가지고 스콜피온 킹을 부활시킨 후 죽이면 스콜피온 킹이 이끌던 괴수 군단을 지휘하여 세계를 정복할 수 있게 되는 무시무시한 힘을 가진 팔찌이다. 그 무렵, 이집트 원정대에 의해 에블린이 일하는 대영제국 박물관으로 옮겨진 이모텝의 미이라가 다시 한번 불멸의 영혼을 찾아 부활한다. 이모텝은 스콜피온 킹의 괴수 군단을 이끌 속셈으로 팔찌를 가진 알렉스를 납치하여 이집트로 가고, 이를 안 릭 일행은 다시 한번 자신의 가족과 인류를 위하여 이들과의 한판 대결을 준비하는데, 소동 끝에 부활한 스콜피온 킹은 이모텝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강하다.

영화는 전편의 스탭과 캐스트들이 다시 모임으로써 전작의 성공을 재현하고자 하였는데, 전작에 이어 각본과 연출을 담당한 스티븐 소머즈 외에도, 촬영의 애드리안 비들, 미술의 알란 카메론, 의상의 존 블룸필드, 제작의 제임스 잭스와 션 다니엘 등이 전작 멤버들이다. 이 영화의 성공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는 현란한 특수효과 역시 전작에 이어 ILM이 담당하였는데, 오스카 수상자인 존 버튼이 이번에도 지휘를 맡았다. 출연진으로는 전작의 전작에서 한판 승부를 펼쳤던 브랜던 프레이저, 레이첼 와이즈, 아놀드 보슬루 외에 존 한나(에블린의 오빠), 오데드 페어(미이라의 부활을 저지하려는 부족의 알데스 베이), 패트리샤 벨라스케즈(이모텝의 연인 아낙수나문) 등이 그대로 출연하고 있고, 미국프로레슬링 WWF 슈퍼스타 더 록이 짧은 출연시간에도 불구하고 5백만불의 출연료를 챙기며 가세하였다.

엄청난 흥행성공에도 불구하고 〈미이라 2〉에 대한 평론가들의 시선은 가히 곱지 않았다. 뉴욕 타임즈의 엘비스 미첼은 "이런 영화는 마치 10대 소년 밴드의 노래와 비슷하다. 많은 관객들이 작품의 수준을 대변하지는 못한다는 점에서."라고 평했고, 시카고 트리뷴의 마크 카로는 "〈미이라 2〉를 관람하는 것은 마치 쿨한 비디오 게임을 하고 있는 누군가의 뒤에 서서 구경하는 것과 같다. 당신은 약간의 대리 흥분을 느낄 수는 있지만 결코 스스로의 스릴감을 경험할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라고 지적했으며, 워싱턴 포스트의 커트 필즈 역시 "이는 마치 WWF 레슬링 프로의 대형 스크린 버전과 같다. 더 비싼 제작비와 더 나은 연기, 더 많은 결투장면, 그리고 유혈씬이 줄어들었다는 점이 차이일 뿐."이라고 빈정대었다.

이들과 같은 대부분의 평론가들이 전작에 비해 흥미가 떨어진다고 반응한 가운데(그렇다고 그들이 전작에 호평을 보낸 것도 아니다), 일부 평론가들은 의외로 이 영화의 오락성에 높은 점수를 주었는데, 뉴욕 포스트의 조나산 포어맨은 "완벽하게 즐길만한 화려하고 눈길을 잡아두는 오락물."이라고 평했고, 달라스 모닝 뉴스의 필립 원치는 "이 영화가 주는 즐거운 재미는 (10대 뿐 아니라) 모든 연령층에 어필할 것."이라고 이 영화의 편을 들어 주었다. 하지만 이러한 우호적인 평론가들이 칭찬한 '지속적인 재미'에 대하여 시카고 선타임즈의 로저 에버트는 이 영화가 런닝 타임 2시간에 너무 많은 액션을 담고 있다면서 "만일 두 시간 동안 롤러 코스터를 탄다고 상상해 보라. 처음 10분이 지나면 스릴감은 사라지고 만다."고 공격을 가했다.

기타 이번 주말 10위권에 든 나머지 작품으로서, 쟈니 뎁의 명연기가 돋보이는 마약 드라마 〈블로우(Blow)〉가 245만불의 수입으로 7위에 랭크되었고, 데이비드 스페이드 주연의 '저질 코메디' 〈조 더트(Joe Dirt)〉가 148만불의 수입으로 8위, 저예산 흡혈귀 호러물 〈포세이큰(The Forsaken)〉과 말많고 탈많았던 〈타운 앤 컨트리(Town and Country)〉가 각각 141만불과 133만불의 수입으로 9위와 10위에 랭크되었다.

다음 주말에는 올 여름 두 번째 흥행기대작인 〈기사 이야기(A Knight's Tale)〉가 유일한 개봉작이다. 헤더 레저(〈패트리어트〉에서 멜 깁슨의 아들로 출연했던) 주연의 이 영화는 〈미이라 2〉와는 달리 평론가들의 반응도 매우 양호하여 선전이 기대되는데, 영화를 배급하는 소니 사는 이 영화의 시사회 결과 관객의 80%가 '우수하다' 및 '매우 좋다'고 반응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이라 2〉의 1위 자리를 빼앗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현지 흥행분석가들의 해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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