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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연 “대일 서신 물의 책임질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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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조중연

▶민주통합당 최재천 의원=박종우 선수의 행위(‘독도 세리머니’)가 올림픽헌장 50조(올림픽 시설에서 정치적 행위 금지) 위반입니까.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회장=위반이 아니기 때문에….

▶최재천=위반이 아니라면서 (일본에) 발발 기는 거예요? 떳떳하게 나가야지.

▶조중연=국내 시각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 외부 시각으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최재천=그래서 일본 시각으로, 다케시마 시각으로 판단 잘하셨어요. 도대체 국적이 어디예요?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17일 긴급 현안보고 장면이다.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한·일전 승리 후 벌어진 박종우 선수의 ‘독도 세리머니’에 대해 대한축구협회가 보인 대일(對日) 저자세 표현이 본지 보도(8월 17일자 2면)로 알려지면서 조 회장은 여야 의원들에게 집중 비판을 받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3일 일본축구협회에 ‘유감(regret)’ 등의 표현이 포함된, 사실상의 ‘e-메일 사과 공문’을 보냈다.

 이에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은 “대한축구협회가 사과 공문에서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행위’ 등의 표현을 썼는데 이는 박 선수의 행위가 정치적이었다고 인정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사과가 아니라 ‘해명성’ e-메일이라고 주장하면서 “서신으로 물의를 일으키게 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앞으로 어떤 책임을 져야 할 상황이 오면 책임질 수도 있다”고 답변했다.

민주통합당 노웅래 의원은 “박 선수가 ‘비신사적 행위(Unsporting celebrating activities)’를 했다고까지 하면 우리 축구협회가 잘못을 인정한 게 된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김을동 의원은 “제 아들(송일국)이 광복절 날 가수 김장훈씨와 같이 독도를 헤엄쳐 갔다가 지금 일본 방송에서 다 방송 금지를 당했다. 그런 피해를 보더라도 국민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니 감수하고 한 것”이라며 “(대한축구협회도) 국민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현안보고 때도 “박종우 선수가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플래카드를 드는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담당 협회장으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가 한선교 위원장으로부터 “사고보다는 해프닝이란 말이 맞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날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메달 박탈 위기에 놓인 박 선수에 대해 “(연금·병역 혜택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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