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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책] 부의 도시, 베네치아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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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부의 도시, 베네치아(로저 크롤리 지음, 우태영 옮김, 다른세상, 560쪽, 2만6000원)=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외교력에 초점을 맞추어 역사를 서술했다. 베네치아는 동·서양이 종교문제로 팽팽히 대립하던 시기에 이슬람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었으며, 상인들은 협상과 흥정의 대가들이었다는 것. 저자는 베네치아를 하나의 거대한 회사, 서로 다른 세계를 소통케 하는 통역자로 해석했다.

시장경제의 재발견(KDI (한국개발연구원)·MERI (시장경제연구원) 지음, 한빛비즈, 444쪽, 2만3000원)=국내 주요 경제연구기관의 연구진이 한국 시장경제의 특성을 분석했다. 저자들은 정부 역할이 축소된다고 경제가 성숙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시장 경제는 무조건적인 경쟁, 규제완화가 아니라 한국적 특성에 맞는 제도 정착이라는 주장을 담았다.

불국토를 꿈꾼 그들(정민 지음, 문학의문학, 376쪽, 1만8000원)=『삼국유사』에서 절 이름이 세 번씩 나오는 것은 황룡사뿐이다. 왜 그럴까. 황룡사는 그저 보통의 절이 아니라 왕실을 위한 왕실에 의한 왕실의 절이었고, 신라가 부처님의 가호를 받고 있는 국토임을 증언하고 있다는 게 저자의 해석이다. 불교를 중심축에 놓고 미륵사 창건설화, 만파식적 이야기의 의미를 파헤쳤다.

독도의 진실(강준식 지음, 소담, 364쪽, 1만5000원)=독도에 대한 문헌을 시대별로 조사·분석하며 일본의 주장을 반박했다. 저자는 일본의 독도 편입 논리를 깰 수 있는 히든카드로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를 꼽는다. 고종이 이 칙령을 통해 독도가 대한제국의 영토라는 사실을 선포했다는 것. 문제는 독도가 ‘석도’로 표기됐다는 점이다. ‘돌섬’이라 불리다가 어떻게 ‘독도’가 됐는지를 사료를 들어 제시했다.

우주 다큐(메리 로치 지음, 김혜원 옮김, 세계사, 416쪽, 1만5000원)=우주 비행사 선발부터, 첫 무중력 실험, 냉전 시기의 우주 경쟁, 배설과 성욕 등 우주 탐험을 주제로 인간의 도전과 실패를 코믹하게 파헤쳤다. 저자는 우주 탐험의 과장된 신화보다는 실제 우주 비행사들이 부딪히고 겪는 틈새 문제에 대한 관심이 많다. 무중력 실험에 얽힌 에피소드, 우주 비행사들의 은밀한 고통 등을 밀착 취재해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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