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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 임신한 미라, 실종된 女아나운서 시신? 충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에 관한 충격적인 괴담이 중국 내에서 퍼지고 있다. 그와 내연의 관계였던 방송국 아나운서의 시신이 전시되고 있다는 내용이 미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인터넷 매체 보쉰(博訊) 등에 의해 보도됐다. 그런데 문제의 사진들에는 서태지의 전 부인이었던 이지아 씨의 사진도 있어 보도의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4월 상당수 중국 매체들이 보시라이가 100여 명의 여성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왔다는 내용을 대서특필했다. 당시 보시라이의 내연녀로 지목된 대표적 인물이 다롄(大連) 방송국의 유명 아나운서였던 장웨이제(張偉傑)였다. 둘은 보시라이가 다롄 시장으로 있던 시기(1992~2001년) 연인 관계를 유지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이 기간 동안 장웨이제는 방송국 사장과 간부에게 ‘유세’를 떨어 눈총을 사기도 했고, 보시라이의 딸을 낳았다는 루머도 돌았다. 이후 정치적 야심이 큰 보시라이가 장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장과의 관계를 정리했다고 알려져 있다.

당시 세인의 관심을 산 부분은 장웨이제의 이후 행적이 묘연하다는 점이었다. 현재 장은 사실상 실종 상태다.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를 독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보의 아내 구카이라이(谷開來)가 죽였다, 거액의 입막음용 돈을 받고 스스로 잠적했다는 등 루머가 떠돌았다.

최근 중국 내 한 인체 전시관에 미이라 상태로 전시된 임신 여성 시신이 바로 장웨이제라는 설이 네티즌과 일부 매체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 미이라의 머리 모양이 장웨이제와 많이 닮았다는 것이다. 또 "태아가 자궁에 온전히 보존돼 있는 상태를 볼 때 사형당한 시신일 수 없다"고 네티즌들은 주장했다.

통상 중국에서 전시용 미이라는 사형 집행 등으로 사망한 시신을 활용해 제작된다. 보쉰이 전한 내용에 따르면 장은 98년을 전후해 임신을 했고 이후 구카이라이에게 노골적으로 위세를 부려 구의 분노가 폭발했다. 구카이라이는 공안을 비롯한 다롄의 권력기관들을 동원, 장웨이제에게 압력을 가해 그가 회사를 떠나도록 만들었다.

장웨이제는 다롄의 남산호텔(南山賓館)에 갇혀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했고, 이후 종적이 묘연해졌다. 장이 이 시기 어떤 식으로든 사망한 뒤 다롄의 한 생물가소화(可塑化ㆍ딱딱한 고체물질로 변형) 업체에서 불법적으로 미이라로 만들어진 뒤 전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업체는 보시라이가 시장이던 시절 설립허가를 받았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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