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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신학기증후군 극복 이렇게

중앙일보

입력

신학기증후군을 막으려면 일주일 내에 생활·학습 패턴을 바로 잡아야 한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배가 자주 아파요.’ 개학과 동시에 두통·복통 등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수업시간 내내 졸기도 한다. ‘신학기증후군’의 증상이다. 초등 저학년이나 예민한 학생들에게 특히 많다. 금세 적응하겠지 싶어 방치했다가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교육컨설턴트 남소연씨는 “학교생활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서는 개학 후 일주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주일 내에 생활·학습 패턴을 ‘학기중’으로 맞춰야 한다.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있는 가정마다 기상 전쟁이 시작됐다. 학생들은 방학 동안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습관이 들어 오전 수업시간 내내 졸기 십상이다. 규칙적인 생활 패턴으로 돌아가려면 아침 식사를 걸러서는 안 된다.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마찬가지다. 아침식사로 뇌 활동을 활성화하고, 일찍 일어나는 계기도 마련하는 것이다.

아이가 못 일어난다고 해서 흔들어 깨우는 것은 좋지 않다. 갑자기 혹은 깊은 잠에서 깨거나, 체온이 떨어질 때 잠에서 깨면 정신과 몸은 여전히 자고 있어 언제든 다시 잠들 수 있다. 아침에는 알람시계 소리 대신 빛의 자극을 이용하면 한결 일어나기 쉽다. 빛을 받으면 수면유도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가 급격히 줄어 잠에서 깬다. 일어나야 하는 시각 10~20분 전에 조명이 켜지게 하거나 서서히 밝아지는 조명을 이용하면 된다. 삼성서울병원 홍승봉(신경과)교수는 “생체시계에서 정한 잠자는 시간대를 조절하는 데 밝은 빛의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우리 몸은 새벽 3~4시에 체온이 가장 낮다. 이때 체온이 올라가면서 서서히 잠에서 깬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면 방 온도를 높여 깨기 좋은 몸 상태로 만든다.

친구와 서먹함 느끼면 함께 숙제해보길

개학을 하면 학습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다. 학습에 집중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오래 지속하지 못한다. 이럴 때는 2학기에 어떤 내용을 배우는지 교과서 단원을 확인한 후 가족들과 단원,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공부에 흥미를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이해도 쉽다. 초등 고학년은 학습에 흥미를 얻을 수 있는 계기를 활용해 이 시기를 극복한다. 예컨대 새 필기구를 준비해 새 마음으로 수업을 듣는다.

이 시기에는 학교생활에 맞춰 학습 패턴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개학을 하면 많은 학생들이 1~2주 후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해야지 하는 안이한 생각을 한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개학 후 일주일 안에 2학기 학습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남씨는 “2학기를 어떻게 보낼지 생각하며 계획표를 작성하면 신학기 거부감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매일 방과 후 좋아하는 과목 위주로 1~2시간 정도 학습하는 것도 학습 습관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어려운 문제보다 간단한 개념 학습을 할 수 있는 쉬운 문제를 반복해 푼다.

개학 후 수업에 필요한 준비물이나 숙제를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긴장감이 떨어져 실수를 하는 것이다. 실수가 반복되면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부모가 꼼꼼히 챙겨주는 것이 좋다.

방학 동안 친구들을 만나지 못한 탓에 서먹함을 느끼는 것이다. 1학기 때 친구 관계가 원만하지 못했거나 소극적인 아이라면 정서적으로 위축되거나 우울함을 느낄 수 있다. 이 때문에 복통과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럴 때는 친구와 함께 등교하게 하거나 수업을 마친 후 함께 숙제와 공부를 하도록 유도한다. 남씨는 “방과 후 친구들과 공부를 하며 생기는 안정감과 유대감이 학교 생활 적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박정현 기자 lena@joongang.co.kr 사진="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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