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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은 수요집회, 손학규는 백범 묘소 … 발길 달라도 “위안부 문제 해결” 한목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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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① 문재인 후보가 15일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② 손학규 후보가 15일 서울 김구 선생 묘역에서 김구 선생의 아들 김신 장군과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③ 정세균 후보가 15일 전남 해남군 옥매산에서 일제가 박은 쇠말뚝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④ 김두관 후보가 15일 경기도 광주 나눔의집에서 위안부 할머니 흉상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이 경축사를 통해 위안부 피해자를 거론한 15일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들도 이 문제를 광복절 메시지로 택했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낮 12시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035번째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 참여해 “한일협정 3조에 있는 분쟁해결 절차를 통해 일본 정부에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일본의 전범기업들이 한국에서 공사를 수주하지 못하고, 정부 조달에도 참여하지 못하게 전범기업의 한국 내 입찰 제한 지침을 제대로 만들고 실행하겠다”고도 했다.

 손학규 후보는 서울 효창동 백범 김구 기념관을 찾아 묘역에 참배한 뒤 “평생을 한숨과 눈물로 보내고 계신 위안부 할머니들, 강제징용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의 한 맺힌 절규를 일본 정부는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서도 원활한 외교와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통일 조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일시적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주변국을 우리 이익에 맞게 이끌어오도록 하는 것이 지도자의 역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두관 후보도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위안부 피해자 생활쉼터인 ‘나눔의집’을 방문해 “대통령이 되면 일제 강제 징용을 비롯해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를 명쾌히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분당 율동공원에서 올림픽 축구 한·일전 승리 때 약속한 번지점프를 빗속에서 강행했다. 그는 번지점프를 한 뒤 트위터에 “번지점프하는 순간 아찔했습니다. 새 출발의 각오로 뛰겠습니다. 독도는 우리 땅입니다. 박종우 선수 힘내세요”라고 적었다.

 정세균 후보는 전남 해남에서 열린 일제 쇠말뚝 제거 행사에 참석해 “위안부 할머니 등 일제의 잔재가 쇠말뚝처럼 우리 사회를 짓누르고 있다”며 “일본군 중위 다카키 마사오였던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 한·일 강제병합 102년이 되는 지금 다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려 하고 있다. 법적으로는 자격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민족적으로, 역사적으로는 대통령은커녕 후보의 자격도 없다”고 말했다.

 전남지사인 박준영 후보는 전남도청 김대중강당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의병장 윤종섭 애국지사의 유족 윤희선씨 등에게 훈장을 전수했다. 박 후보는 "분열의 역사로 민족이 아픔을 겪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모두가 미래를 준비하는 데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강인식 기자, 노지원(고려대 영문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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