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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해저축 박지원 로비자금 2억 더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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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보해저축은행이 “박지원(사진) 원내대표에게 부탁해 퇴출을 막아 달라”며 김성래(62·여·구속기소) 전 썬앤문그룹 부회장에게 건넨 돈 2억원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로써 박 원내대표를 겨냥해 김 전 부회장에게 준 보해저축은행의 로비자금은 총 4억6000만원으로 늘었다.

 15일 사정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산하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최근 계좌추적 과정에서 오문철(59·구속기소)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가 김 전 부회장에게 ‘박지원 의원에 대한 로비 명목’으로 2억원을 추가로 건넨 사실을 밝혀냈다. 앞서 검찰은 오 전 대표가 김 전 부회장에게 모두 9억원의 돈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했었다. 당시 오 전 대표는 “7억원은 김 전 부회장의 성공보수 명목으로, 2억원은 박 원내대표에 대한 로비자금 명목으로 줬다”고 진술했다.

 이와 별도로 박 원내대표를 지목해 건넨 로비자금 2억원이 더 있었다는 것이다. 오 전 대표도 최근 검찰 조사에서 “박 원내대표에 대한 로비 명목으로 김 전 부회장에게 건넨 돈은 모두 4억원이 맞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2010년 6월 오 전 대표가 전남 목포에서 박 원내대표를 만나 “수원지검에서 진행 중인 보해저축은행 수사와 금융감독원 검사가 잘 마무리되도록 담당 공무원에게 말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3000만원을 건넸고, 지난해 임건우(65·구속기소) 보해양조 회장도 별도로 3000만원을 박 원내대표에게 줬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검찰은 박 원내대표가 2007~2008년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5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검찰은 박 원내대표에게 실제 로비청탁이 이뤄졌고 상당한 규모의 돈이 건네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동안의 수사를 통해 김 전 부회장이 실제로 박 원내대표 주변 인물들을 접촉한 사실을 확인한 상태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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