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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남북녀 대학생들, 통일오케스트라 꿈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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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15일 끝난 남북 대학생 글로벌 프레젠테이션 대회에서 최우수상(통일부 장관상)을 차지한 ‘통일하모니’ 팀의 리더 장혜원(30·여·연세대 경영학과 2년)씨. 눈시울을 붉히며 수상 소감을 말했다.

 “딱히 말로 표현 못해도 탈북자란 점 때문에 모두들 외로움이 크죠. 이제 음악으로 그걸 치유하고 남북통일의 메신저 역할을 할 겁니다.”

 함북 출신으로 연세대 탈북학생 동아리 ‘통일 한마당’의 회장을 맡고 있는 장씨가 팀을 만든 건 지난해 11월. “노래로 통일에 대한 무관심과 편견을 깨버리자”는 제안에 같은 탈북자 출신 김란(27·여·중문과 2년)씨가 뜻을 같이했고, 여기에 남한에서 나고 자란 김형호(28·사학과 4년)·조항준(26·경영학과 3년)씨가 합류했다. 김형호씨는 “그야말로 남남북녀로 짜인 4인조”라고 말했다.

 통일하모니 팀이 제안한 ‘통일오케스트라’ 프로젝트는 탈북 대학생과 남한 출신 대학생 40명이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만들어 순회공연 등 통일 열기를 전파하자는 구상이다. 사전 여론조사와 방송국과의 프로젝트 협력 가능성까지 검토한 꼼꼼한 기획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주최하고 통일부와 우리은행이 후원한 행사에서 본선 진출 14개 팀은 1박2일간 서울 도봉동 도봉숲속마을 대강당에서 실력을 겨뤘다. 우수상(우리은행장상)은 통일관련 스마트폰 어플 개발을 제안한 서강대 ‘서강아띠’ 팀(이성주씨 등), 장려상(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이사장상)은 남북주민 소통을 위한 인터넷 라디오방송을 출품한 한양대 ‘들꽃’ 팀(김병우씨 등)이 차지했다.

이들 입상자 12명은 이스라엘 현장견학 기회가 주어지며, 제안 내용을 실행할 경우 사업비가 500만원 한도에서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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