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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은 딴 세상 … 도심속 록페스티벌 “쾌적하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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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14~15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국내 첫 도심형 록페스티벌 ‘슈퍼소닉 2012’. 사진은 첫날 공연을 펼친 미국 얼터너티브 록 밴드 스매싱 펌킨스. [사진 PMC네트웍스]

국내 첫 도심형 록페스티벌을 지향하며 탄생한 ‘슈퍼소닉 2012’가 14~15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렸다. 거물급 출연진의 부재가 아쉬웠지만, 비교적 접근하기 쉽고 쾌적한 시설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도심형 록페스티벌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틀간 쏟아진 폭우에도 많은 음악 팬들이 레인부츠·우비 등을 갖추고 올림픽공원으로 향했다. 주최 측은 이틀간 2만여 명이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

 공연은 체조경기장·핸드볼경기장 등 세 개의 무대에서 열렸다. 모두 실내에서 진행됐지만 강렬한 전자 음악 비트는 공연장을 넘어 올림픽공원 전체로 울려퍼졌다. 스매싱 펌킨스·뉴 오더·고티에·포스터 더 피플 등 외국 출연진과 자우림·장기하와 얼굴들·국카스텐 등 국내 출연진이 열정적 무대를 펼쳤다.

 교외에서 열리는 록페스티벌은 자연을 만끽하며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반면, 교통·숙소 걱정에 폭염도 감당해야 한다. 슈퍼소닉은 그런 점을 감안해 일본 최대의 도심형 록페스티벌인 서머소닉과 연계해 기획됐다.

 공연장이 서울이고 지하철역과 연결돼있어 접근성은 예상대로 좋았다. 실내 공연이어서 음식물 반입이 안돼 맥주잔을 들고 공연을 즐길 순 없었지만, 오히려 쾌적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현장에서 만난 송지(20·여·한국외대 2년)씨는 “실내에서 열리니 시원하고, 전반적으로 깨끗한 점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헤비급’ 출연진이 없던 점이 아쉬웠다. 서머소닉과 연계됐지만, 서머소닉 핵심 멤버인 그린데이·리한나 등은 빠졌다. 주최 측인 PMC네트웍스는 “올핸 스케줄 조율이 어려워 ‘거물’들을 초청하지 못했지만, 내년부터는 일본의 서머소닉과 비슷한 수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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