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값이 뛰어서 ‘금등어’라고까지 불리던 고등어가 다시 서민 생선이 됐다.
농수산물유통공사 생물 고등어 전국 평균 소매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4082원이던 고등어 한 마리(중품·350~500g) 가격은 올해 같은 기간 3004원으로 떨어졌다. 8월 가격도 3875원에서 2638원(10일 기준)으로 낮아졌다.
고등어를 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만든 건 바로 폭염이다. 올여름 찜통 더위에 바닷물의 온도가 예년보다 높아지면서 난류성 어종인 고등어의 어획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수온 변화 데이터를 보면 폭염이 한창이던 이번 달 1~8일 남해 평균 수온은 24.6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2.9도)보다 1.7도나 높다. 어획량도 덩달아 높아졌다. 8일 부산 공동어시장 경매에 풀린 고등어 물량은 248.4t 으로, 전년 대비(111.7t)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사정이 이렇자 대형마트에선 고등어 한 마리 가격을 1000원대까지 낮춰 팔고 있다. 롯데마트는 1500원대인 고등어 한 마리(300g)를 15일까지 10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도 3980원짜리 고등어(450g)를 2980원에 판다.
황규탁 롯데마트 수산 담당 MD(상품기획자)는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3000~5000원에 팔리던 고등어가 올해는 가격이 저렴해져 8월 이후 매출도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채승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