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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은 던지고 외국인은 담고…삼성전자·현대차 9% 넘게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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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최근 코스피지수가 급등하며 단숨에 1900을 회복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개인투자자는 별 재미를 못 봤다. 주가가 조금 오르자 서둘러 주식을 처분했기 때문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크게 오른 최근 10 거래일(7월 28일~8월 10일) 동안 외국인은 4조5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5조3200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산 반면, 개인은 가장 많이 팔았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6.4% 올랐다.

 더구나 이 기간 개인이 주로 판 종목은 대형 IT주와 자동차였다. 삼성전자를 9250억원어치 순매도했고, 현대차도 3542조원어치 팔았다. 개인이 내놓은 이 종목을 받아간 것은 대부분 외국인. 같은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 1조248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이 팔고 외국인은 담은 이런 종목은 값이 크게 올랐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모두 열흘 새 9% 넘게 상승했다. 주가가 조금 오르자 개인은 서둘러 이익을 실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개인이 내놓은 물량을 받아가 주가를 끌어올린 셈이다. 개인투자자는 최근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지수가 조금 상승하자 단기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서둘러 주식을 판 개인이 현명한 판단을 한 것인지 여부는 이후 증시 흐름에 따라 달라진다. 다만 최근 증시 전문가의 견해는 위험자산 선호가 본격적으로 회복된다는 쪽으로 기운다. 이영원 MC투자증권 팀장은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세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급격히 나아져 당분간 세계 주식시장은 유동성에 따라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에 비해 주식이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어 거시 지표가 호전된다면 연말 코스피가 2100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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