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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 필드’때 소년병, 지뢰제거로 평화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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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아키 라

“한국의 아픈 역사를 알고 있다. 남북 사이의 지뢰도 어서 제거되길 바란다.” 캄보디아 지뢰제거 전문가 아키 라(39)가 ‘2012 만해상’ 평화부문 수상자로 선정돼 12일 한국을 찾았다. 그는 1993년부터 캄보디아지뢰제거단을 만들어 5000여 개의 지뢰를 제거했다. 이 공로로 2010년 미국 뉴스채널 CNN이 뽑은 ‘올해의 영웅 10’에 선정되기도 했다. 캄보디아에는 약 500만 개의 지뢰가 묻혀 있고 지금까지 6만3000여 명이 지뢰로 다치는 등 ‘지뢰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곳이다.

 그도 사실은 ‘킬링 필드’로 악명높은 크메르루주 정권의 소년병이었 다. 열 살 때부터 전국에 지뢰를 묻었다. 90년 전쟁이 끝난 뒤 자신이 지뢰를 설치한 곳을 찾아 지뢰를 제거하기 시작했다. 그는 “ 지뢰가 적뿐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죽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97년부터는 캄보디아에 지뢰박물관을 세워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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