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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박찬호 10K, 3승 정면돌파

중앙일보

입력

다소 어두워 보이기까지한 그의 차분한 눈빛에서는 절제된 승부욕을 느낄 수 있었다.

30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한 박찬호(28 · LA 다저스)
는 7이닝을 2안타(1홈런)
· 1볼넷 · 1실점으로 막아내며 개인적으로 연패탈출과 함께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다저스의 4-1 승리.

이로써 박찬호는 개막 2연승 후 네번째 도전만에 시즌 3승(2패)
을 따내며 케빈 브라운과 함께 팀내 다승공동1위로 올라섰다. 방어율도 4.12에서 3.63로 대폭 내려갔다. 총투구수는 118개.

마치 톰 글래빈(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을 보는 듯한 포커페이스로 중무장을 하고 나온 박찬호에게 필리스 타자들은 상대가 되지 않았다. 박선수는 2스트라이크 이후 직구와 변화구를 적절히 활용하며 올 시즌 최다기록인 10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특히 2스트라이크 이후 어이없는 공이 전혀 없었을 정도로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집중력이 돋보였다.

박찬호는 6회까지 볼넷 1개만을 내주며 노히트노런을 기록했지만, 7회 1사 후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며 홈런과 안타를 허용, 아쉬움을 남겼다.

승리를 향한 집념은 타석에서도 빛났다.

박선수는 팀이 1-0으로 근소한 리드를 지키고 있던 5회말 1사 2루에서 상대투수 랜디 울프의 3구 직구를 밀어쳐 우측담장을 원바운드로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최근 상위타선보다 더 뜨거운 다저스의 하위타선(6~8번)
은 이날도 9타수 4안타를 합작해내며 위력을 발했다. 부상중인 개리 셰필드를 대신해 3번타자로 출장한 마키스 그리솜은 4회말 선제 1점홈런을 날리며 '대타 도우미'로 등록됐고, 이틀연속 결승타를 기록했던 알렉스 코라도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다저스는 6회말 1사 1 · 2루에서 하림 보카치카의 적시타와 코라의 스퀴즈번트로 2점을 더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마이크 패터스(8회)
에 이어 9회 등판한 마무리투수 제프 쇼는 이틀연속 세이브(8세이브)
를 기록했다.

최근 셰필드 · 앤디 애시비 · 마크 그루질라넥 등 주전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에도 불구하고 5연승을 내달린 다저스는 이날 신시내티 레즈를 14-7로 격파한 콜로라도 로키스에 1경기 앞선 지구선두를 유지했다.

4월이 지나기 전에 어려웠던 3승의 고비를 극복한 박찬호는 5월 6일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승에 도전한다.

Joins 김형준 기자 <generlst@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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