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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위원장 “개막식서 뮌헨 희생자 추모? 안돼!”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1972년 뮌헨 올림픽 테러 사건 당시 희생된 선수의 부인이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서 희생자를 위한 1분 추모의 시간을 가져달라”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긴급 청원을 했지만 기각됐다고 CNN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미국 정부와 유태계 미국인들은 이번 올림픽에서의 뮌헨 사건 추모를 요구해 왔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물론, 라이벌인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 등이 가세해도 무위에 그쳤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올림픽 개막식은 그러한 비극적인 사건을 기억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가족들은 개막식 관중들에게 “로게 위원장이 개막식에서 연설을 할 때 침묵시위를 해달라”는 기자회견까지 연 상태다.

유태인들은 불만을 표시했다. 그동안 10만 6000명이 추도의 1분을 위해 청원에 서명했다. 뉴욕주 민주당 하원의원인 엘리엇 엥겔은 “IOC가 정치적 게임을 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아닌 다른 나라였다면 진작에 추모의 시간이 있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검은 9월단’ 테러리스트 8명은 올림픽 선수촌에 잠입해 이스라엘 선수단 숙소를 공격했다. 2명의 선수가 사살되고 9명이 인질로 잡혔지만, 현지 경찰과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 간의 총격전으로 인질로 잡혀 있던 선수 9명 전원이 사망했다. 경찰관 1명과 테러리스트 5명도 사망했다. 3명의 테러리스트는 체포됐지만, 이후 이들의 공범들이 독일 비행기를 납치하면서 모두 석방됐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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