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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내 생각 알릴 것 …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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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선 출마) 결심이 섰나요?”(제정임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교수)

 “제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제정임)

 “고독한 결단만 남았네요.”(안 원장)

 19일 출간된 안 원장과 제 교수의 대담집인 『안철수의 생각-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에 담긴 대화 내용이다. 안 원장의 대선 출마 선언은 이제 ‘고독한 결단’만 남겨 놓은 것일 정도로 무르익은 상태임이 드러났다. 출마 선언 직전 단계인 셈이다. 안 원장은 제 교수와의 대담에서 이런 말도 했다. “일단 이 책을 시작으로 제 생각을 구체적으로 알리는 일을 해 나가야겠지요. (자신의 생각이) 기대와 다르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지면 (대선에 나갈) 자격이 없는 것이고, 동의하는 분들이 많아지면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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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 이후 본격적으로 대선 행보에 나서겠다는 얘기다. 그런 뒤 여론이 자신을 지지하면 ‘끝까지 가 보겠다’는 뜻이다.

 안 원장은 정치권의 ‘자질 부족론’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우유부단하다’는 일각의 지적엔 “(서울시장 후보로) 50% 지지도가 나오는 상태에서 5% 지지가 나오는 상대(박원순)에게 불과 20여 분 대화 끝에 후보 자리를 양보한 건 우유부단한 사람의 행보는 아니다”고 반박했다. ‘정치경험 부족’에 대해선 “분명 저의 약점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한편으론 낡은 체제와 결별해야 하는 시대에 기성정치권의 나쁜 경험이 적다는 건 오히려 다행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여야) 어느 쪽과도 소통하고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을 것”이라며 스스로 ‘통합의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 원장은 대선 출마를 고민하게 된 계기가 4·11 총선에서 야권이 패배한 게 결정적이었다고 밝혔다.

 “총선 전에 야권의 승리를 의심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그렇게 되면 야권의 대선 후보가 제자리를 잡으면서 (내가)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수순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는 거다. 그러나 “야권 패배로 귀결되면서 (나에 대한) 정치적 기대가 다시 커지는 것을 느꼈을 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야권의 승패와 본인 출마를 연계해 생각할 만큼 스스로를 야권 후보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그렇다고 민주통합당에 무작정 기대진 않았다. 안 원장은 “총선에서 그렇게 판세가 유리했는데 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며 “(총선 때) 민주당 편을 들지 못한 건 후보 공천이 국민 뜻을 헤아리기보다 정당 내부 계파의 이해관계에 영향을 받았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야권 후보임에도 민주당과는 다소 거리를 두는 안 원장의 이런 스탠스는 10~11월께 있을지 모를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에 대한 구상을 엿보게 한다. 지난해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와의 단일화 모델을 생각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안 원장은 “총선 직전 (전남대 특강에서) ‘정당 대신 인물 보고 뽑으라’고 했던 건 ‘정당’이 문제여서 그랬다”며 “나는 정당정치를 믿는다”고도 했다. 야권 단일후보가 된 뒤에는 대선 전후로 어떻게든 당적을 가질 수도 있음을 시사한 걸로 해석될 수 있다.

 ◆온라인 서점서 인기=온라인 서점 예스24는 19일 오전 판매를 시작한 뒤 오후 6시까지 3850부가량 팔려나갔다고 전했다. 예스24 관계자는 “이 추세라면 첫날 판매량이 7500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지난해 『스티브 잡스』의 일일 판매 기록 7000부를 돌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서점에서 최근 10년간 하루에 가장 많이 팔린 책은 『스티브 잡스』(7000부),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제4권 3500부), 법정 스님의 『무소유』(2200부) 등이다.

 또 다른 온라인서점 알라딘에서도 주문이 폭주해 오후 6시까지 1600부가량 팔려나갔다. 알라딘 관계자는 “첫날 판매량이 2500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법정 스님이 입적한 2010년 3월 11일에 판매된 『무소유』(700부) 기록을 넘어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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