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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0원 하는 '테라칩스, 美가격 알아보니 '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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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한 봉지에 1만5000원짜리 야채칩, 9800원짜리 비스킷….

 1만원을 넘나드는 프리미엄 과자들이 백화점 과자 매대를 채우고 있다. 미국에서 들어온 ‘테라칩스(사진)’가 대표적이다. 170g 한 봉지에 1만5000원으로, 토마토·양파·감자와 같은 재료를 튀기는 대신 말린 과자다. 국내 업체 농심 감자칩(85g·1600원)의 네 배 수준이다. ‘왕세자 쿠키’로 알려진 영국산 ‘더치 오리지널’의 유기농 오트밀 비스킷은 150g에 9800원이다. ‘더치 오리지널’이 찰스 왕세자의 자선재단이 운영하는 회사여서 ‘왕세자 쿠키’란 별명이 붙었다. 외국산뿐 아니라 국내산도 있다. 유기농 업체 ‘헬시타임’의 바닐라 비스킷은 168g에 1만원. 밀가루·당밀을 포함해 전체 재료의 99.96%가 유기농 제품이라는 게 제조사의 설명이다.

 인기도 높다. 테라칩스는 이미 동났다. 수입사인 제이씨룩스 측은 “수입물량이 더 들어오는 다음 달 20일 이전엔 판매할 수 있는 물량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에선 유기농 과자 매출이 지난해 15% 성장했고 올해도 두 자릿수 신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신세계 박재훈 식품바이어는 “아이 먹거리에 돈 쓸 여유가 있는 엄마들이 늘어 고가 과자가 잘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고 맞벌이가 늘어나면서 과거보다 엄마들의 경제력이 강해져 비싼 과자가 잘 팔린다는 것이다.

 1만원을 넘나드는 과자 값에 대해 인터넷에서는 거품 논란이 일고 있기도 하다. 테라칩스를 만드는 미국 테라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지에서는 170g짜리 가격이 5.89달러(6700원)에 불과하다. 또 ‘더치 오리지널’의 비스킷은 영국에서 2파운드(3500원)다. 이에 대해 수입사 제이씨룩스의 박진순 대표는 “과자는 중량에 비해 부피가 커서 물류비가 많이 든다”며 “또 천연재료로 만들었기 때문에 유통기간이 짧고 보관이 까다로워 관리비도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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