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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빈민촌 사는 오바마 이복동생 “나는 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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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내 앞가림은 내가 한다.”

 버락 오바마(51) 미국 대통령의 이복동생 조지 오바마(30·사진)는 가난하지만 형에게 기대는 삶은 살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국 다큐멘터리 기자 디네시 디수자와의 최근 인터뷰에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8일(현지시간) 디수자의 인터뷰를 전하며 “조지는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인도 빈민촌을 연상케 하는 케냐 나이로비의 빈민가 판잣집에서 살고 있었다”고 했다.

 디수자는 버락 오바마의 반식민주의 철학을 비판하는 다큐멘터리 제작 차 조지를 만났다. ‘지구 최고 권력자의 동생이 왜 이렇게 가난하게 살고 있느냐’고 묻자 조지는 “내가 그의 가족의 일원이긴 하다. 하지만 나도 먹을 만큼 나이를 먹었고 내 삶은 내가 알아서 한다”고 답했다. 조지는 “그(버락)에겐 다른 할 일들이 있다. 그는 세계를 돌보고 있다. 거기엔 나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조지는 버락 오바마의 이복형제 가운데 막내다. 그들의 아버지 버락 오바마 시니어는 4명의 부인을 통해 8명의 자녀를 뒀고 버락을 제외하곤 모두 케냐에서 자랐다. 버락에겐 또 어머니와 인도네시아인 계부 사이에서 태어난 여동생도 있다.

조지는 나이로비 근교 부촌에서 살다 슬럼가로 옮겨오며 술과 마약에 빠졌다. 갱단의 일원이 됐고 강도 혐의로 1년 수감 생활도 했다. 이후 축구에 몰두해 그가 결성한 클럽이 ‘나이로비 수퍼리그’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조지는 2010년 펴낸 자서전 『조국』에서 “형은 세계 최고 강대국의 지도자가 됐지만 난 가장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사는 케냐 빈민가의 리더가 되고 싶은 희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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